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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금융권 가계대출 11조 육박…주담대가 견인

이승현 기자I 2020.10.13 14:27:15

8월의 14조에 비해선 증가폭 꺾여
신용대출 증가세 급감…은행권 주담대 확대 양상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지난 9월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 증가액이 문재인 정부 들어 최대 증가폭을 기록한 8월에 비해 소폭 꺾였다. 그러나 증가 규모가 11조원에 육박해 여전히 대출수요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9월 금융권 가계대출은 전달에 비해 10조9000억원 늘어났다. 9월 증가액은 전달의 14조3000억원에 비해 3조4000억원 줄어든 수치다. 그러나 전년 동월에 비해선 6.8%(7조7000억원 ) 많다.

최근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액은 7월 9조4000억원, 8월 14조3000억원, 9월 10조9000억원 등 급증하고 있다. 특히 8월 증가액은 지난 2016년 11월의 15조2000억원 이후 최대치다.

업권별로는 은행권에서 9조7000억원이 늘었다. 9월 증가액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제2금융권 증가액은 1조1000억원이다.

대출항목별로는 주택담보대출이 가계대출 증가를 견인했다. 9월 주담대 증가액은 7조1000억원으로 전달의 6조3000억원을 웃돌았다.

이 중 은행권의 주담대 증가액이 6조7000억원을 차지한다. 제2금융권 주담대 증가액은 4000억원 수준이다.

금융당국은 9월 주택매매 및 전세와 관련된 자금수요가 늘어 은행권 주담대 급증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정책금융상품을 포함한 일반 주담대가 2조원 늘었고, 전제자금대출은 3조5000억원 증가했다.

지난 7월과 8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각각 1만1000호와 5000호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전세거래량은 1만2000호와 8000호로 집계된다. 은행권 주담대 증감액은 7월 4조원, 8월 6조1000억원, 9월 6조7000억원 등 갈수록 커지고 있다.

신용대출 증가세는 크게 꺾였다. 9월 금융권 신용대출 증가액은 3조5000억원으로 전월의 6조3000억원에 비해 급감했다. 은행권과 제2금융권의 신용대출 증가액은 각각 2조9000억원과 7000억원 수준이다. 은행권 신용대출 증가액은 8월 5조2000억원에서 9월 2조9000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9월에도 주식 청약자금 등 수요가 많았지만 금융당국의 신용대출 관리 강화 방침에 주요 은행들이 신용대출 상품에 대한 금리 및 한도 조정에 나섰기 때문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9월 가계대출 증가액이 전월에 비해 축소됐지만 지난해에 견줘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가계부채 불안이 지속될 경우 필요한 관리방안을 관계부처와 협의하겠다”고 했다.

(자료=금융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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