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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산하기관 42% 기관장 ‘캠코더 인사’

신하영 기자I 2021.09.28 16:25:30

정경희 의원, 교육부 산학기관 26곳 인사 전수조사
산하기관 11곳 기관장 정권과 가까운 캠코더 출신
국립대병원 57% 상임감사도 캠코더 인사로 임명

정경희 국민의힘 의원(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교육부 산하기관의 기관장 42%가 정권과 가까운 ‘캠코더’ 인사인 것으로 드러났다. ‘캠코더 인사’란 대선캠프·코드인사·더불어민주당 출신을 통칭하는 단어다.

28일 국회 교육위원회 정경희 국민의힘 의원이 교육부 산학기관(국립대 포함) 기관장을 전수 조사한 결과 전체 26곳 중 11곳(42%)가 캠코더 인사로 분류됐다.

박혜자 한국교육학술정보원장이 대표적이다. 민주당 국회의원(2012~2016년) 출신인 박 원장은 문재인 대선캠프에서 중앙선거대책위 대변인을 지낸 전형적인 캠코더 인사다. 한국장학재단 이정우 이사장도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3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을 지낸 뒤 2012년 문재인 대선캠프 경제민주화위원장으로 활동했다.

한국교직원공제회 이사장인 김상곤 전 교육부장관은 민교협 공동의장(1995~1997년) 출신으로 현 정부 초대 교육부장관을 지냈다. 수능 절대평가 포기 등 정책 실패 끝에 2018년 10월 장관직에서 물러났지만 지난해 11월 한국교직원공제회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지난 7월 임명된 송세언 강원대병원 상임감사는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가 창업한 출판사 돌베개에서 영업부장으로 근무했다. 이어 초당출판사 대표, 한국승강기안전공단 교육홍보이사 등을 역임하고 2017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의 50세대특별위 공동위원장을 맡았다. 정현태 충남대병원 상임감사도 2002년 지방선거에 민주당 소속으로 대덕구청장 후보에 출마한 뒤 지난 18대 대선에선 문재인 후보 대전 유세단장으로 활약했다.

정경희 의원은 “국립대병원의 경우 14곳 중 9곳에서 캠코더 인사가 상임감사직을 맡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병원의 상임감사는 병원의 회계 및 업무 전반과 복구규정 이행 여부를 감사하는 권한을 갖고 있는 직위라 전문성·경험이 부족한 인사를 상임감사로 임명한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산하기관장들의 상당수는 억대 연봉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교직원공제회 이사장의 연 급여액이 2억9000만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한국연구재단 이사장(2억6000만원) △한국학중앙연구원장(1억5,800만원)이 그 뒤를 이었다. 상임감사의 경우 △한국교직원공제회 상임감사 2억3000만원 △한국연구재단 감사 2억 △부산대학교병원 상임감사 1억3000만원 △충남대학교병원 상임감사 1억2700만원 순이다.

정 의원은 “문재인 정권이 백년대계인 교육 분야마저 제 식구 일자리로 여기는 현실이 드러났다. 교육부 산하기관장에는 참신하고 역량 있는 교육계 인사가 선임돼야 한다”며 “기관장 자리에 캠코더 인사를 꽂을수록 공공기관 운영에 차질을 빚고 결국 국민 부담만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교육부 산하기관 및 유관기관 캠코더 의혹 인사 현황(자료: 정경희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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