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권단체, '태종 이방원' 말 학대로 KBS 제작진 고발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동물권단체가 KBS 대하사극 ‘태종 이방원’에서 말을 학대한 논란과 관련해 드라마 제작진을 경찰에 고발했다.

한국동물보호연합 등 동물보호단체가 21일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태종 이방원’ 드라마 동물학대 규탄 기자회견을 하며, 참가자가 말 분장을 하고 사고 모습을 재연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국동물보호연합은 21일 오후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KBS ‘태종 이방원’ 드라마 제작진을 동물보호법상 동물학대 치사 혐의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단체는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위험천만하게 동물을 위험에 빠뜨리고 결국은 죽음에 이르게 했다”며 “2개월 이상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이 사실을 은폐하고 넘어가려 했던 KBS의 파렴치한 행동을 묵과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동물권 보호단체인 ‘카라’는 전날 서울 마포경찰서에 드라마 촬영장 책임자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앞서 지난 1일 방영된 ‘태종 이방원’의 낙마 촬영 장면이 공개되며 KBS의 동물학대 논란이 커지고 있다. 영상에 따르면 제작진은 말의 발목에 와이어를 묶고 앞으로 넘어지도록 했으며, 넘어진 말은 사고 이후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