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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르면 내일 임원인사…안정에 방점 둔 인재발탁 유력

배진솔 기자I 2021.11.30 16:48:33

김기남·김현석·고동진 3인체제 유지할 듯…경영진 안정
대신 부사장 이하 임원 승진 폭은 클 듯…젊은 세대 중용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연공서열을 타파하는 인사제도 개편안을 발표하면서 이르면 내일(12월1일) 예정된 최고경영자(CEO)·임원 인사 규모에 재계의 관심이 쏠린다. 삼성 안팎에선 김기남 부회장·김현석 사장·고동진 사장으로 이뤄진 대표이사 3인 체제는 이어갈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삼성은 불확실성이 큰 대외 환경을 고려해 조직안정성을 유지하면서도 ‘뉴삼성’을 만들어갈 실적 위주의 과감한 인재를 발탁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빠르면 내달 1일 사장단 인사와 임원 인사를 단행한다. 이후 주요 계열사들도 CEO 및 임원 인사를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지난해에도 12월 첫째 주 수요일에 사장단 인사를 단행하고, 이틀 후 후속 임원 인사를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인사에서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회장 승진은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2년 정기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한 후 지금까지 현재 직급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공동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김기남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부회장과 김현석 소비자가전(CE) 부문 사장, 고동진 IT·모바일(IM) 부문 사장으로 이뤄진 대표이사 3인 체제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3명 모두 4년째 대표이사를 역임 중으로, 올해 3월 정기주총에서 모두 임기 3년의 대표이사에 유임됐다. 다만, 사장을 포함한 임원의 경우 임기에 관계없이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는 점은 변수다.

재계 안팎에선 대표이사급은 안정을 유지하는 동시에 부사장 이하 임원의 승진 폭은 넓혀 인적 쇄신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전날 인사제도 개편안을 발표하면서 내부 분위기 변화를 시도했다. 삼성전자 인사제도 개편안에는 부사장과 전무 등 임원 직급을 부사장으로 통합하고 직급별 표준 체류기간을 폐지하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능력과 성과가 있으면 30대 임원, 40대 CEO 등 젊은 경영자가 배출될 수 있는 제도적 토대를 마련한 것이다. 특히 평직원은 내년 1월부터 인사 혁신안을 적용받지만, 임원급은 이번 정기 인사부터 곧바로 적용된다.

‘뉴삼성’을 지향하는 이 부회장이 조직문화와 인사제도의 혁신에 오랜 기간 관심을 두고 발표한 인사제도 개편안인 만큼, 이번 정기 임원인사에서도 적잖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젊은 인재 육성이라는 인사 혁신안 취지에 맞게 30대 임원 발탁 등 파격 승진 인사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 부회장은 미국 출장에서 돌아오면서 “시장의 냉혹한 현실을 보니 마음이 무겁다”며 반도체 패권전쟁에 따른 공급망 재편 움직임과 코로나19에 따른 복합위기 등에 대해 총수로서의 복잡한 심경을 표출한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 속에서 경영진 차원에서의 변화보단 실적 위주의 승진과 발탁 인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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