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역할 확대한다…주변국 위협 억제 '해양전진기지작전' 검토

김관용 기자I 2022.12.08 16:59:56

입체 고속상륙·전략도서 방위·신속대응 ''3대 작전''에
해양 분쟁 위협 대응하는 해양전진기지작전 추가 연구
신임 해병대사령관 "어떤 위협도 신속히 대응해 승리"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해병대가 기존의 작전 영역을 넘어 ‘해양전진기지작전’ 개념을 검토하고 있어 주목된다. 북한 뿐만 아니라 주변국과의 해양 분쟁 위협 등에 대해서도 해병대가 역할을 하겠다는 구상이다.

현행 국군조직법에 따르면 해병대의 주임무는 상륙작전이다. 이를 위해 부대와 인원을 편성하고 장비를 갖추며 교육·훈련을 한다. 기존의 수송·상륙함을 통한 상륙돌격장갑차와 고속상륙정에 더해 ‘마린온’ 상륙기동헬기를 전력화하면서 공지기동(空地機動) 해병대로 탈바꿈했다. 상륙공격헬기까지 도입해 입체 고속상륙작전을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0월 경북 포항 일대에서 진행된 2022 호국훈련 당시 합동상륙훈련에서 상륙군이 상륙기동헬기(MUH-1)를 이용해 작전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해병대)
이에 더해 천안함 피격사건과 연평도 포격전을 겪으면서 해병대 임무는 강화됐다. 서해5도 등 전략도서 방위 작전을 해병대사령관에게 맡긴 것이다. 해병대사령관이 서북도서방위사령관을 겸임하는 이유다. 특히 국가적 대응이 필요한 비군사적 재난 상황에 가장 먼저 투입되는 임무까지 추가됐다. 지난 2016년 1개 연대상륙단이 ‘신속기동부대’로 지정된데 이어 2018년에도 1개 연대상륙단이 신속기동부대로 추가 지정됐다.

이같은 3개 작전에 더해 해병대를 더욱 공세적으로 운용하는 새로운 작전개념을 구상하고 있다. 이른바 해양전진기지작전이다. 주변국과의 해양 분쟁 등 위협이 발생할 경우 모듈화된 해병부대를 해양전진기지에 신속하게 전개시켜 합동작전을 지원한다는 게 골자다. 이를 통해 해병대가 주변국과의 해양 분쟁을 억제하고 유사시 합동 전력의 지속적인 전투 수행 기능 발휘를 보장하는 역할을 해 우리 군의 군사적 대응에 옵션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7일 해병대사령부 연병장에서 열린 제36·37대 해병대사령관 이·취임식 및 전역식에서 신임 해병대사령관 김계환 중장이 취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해병대)
지난 달 열린 해군·해병대 전투발전 세미나에서 이같은 개념이 처음 소개됐다. 해병대는 해양전진기지작전에 대해 아직 정식 교리가 아닌 아이디어 차원의 구상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신임 사령관은 해병대의 역할 확대 의지가 강한 것으로 보인다.

7일 취임한 김계환 신임 사령관은 취임사에서 “해병대가 미래 안보환경에서 변함없이 주어진 소임을 다하기 위해서는 보다 강한 군대로 거듭 나아야 하는 숙제가 주어져 있다”고 했다. 특히 “전방위 위협에 신속대응 가능한 첨단과학기술 기반의 국가전략기동부대로 발전해 국가안보의 가장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미래형 부대구조로 탈바꿈해 미래 전장 언제, 어디서, 어떤 위협에도 신속하게 대응해 승리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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