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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그룹, `디지털 기업` 전환 속도낸다…AI·빅데이터 접목

이혜라 기자I 2021.09.28 16:22:13

구자열 LS그룹 회장, '디지털 역량' 강조
구자은 LS엠트론 회장, 미래혁신단 리드
스마트팩토리 등 인프라·솔루션 다양화

LS일렉트릭 관계자가 청주 스마트공장 생산라인을 점검하고 있다. LS그룹 제공.
[이데일리TV 이혜라 기자] LS그룹이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을 그룹의 미래 준비 전략으로 정했다. 이에 LS그룹은 제조업 분야에 AI(인공지능)와 빅데이터, 스마트에너지 기술을 접목하며 디지털 기업으로의 변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28일 LS(006260)그룹에 따르면 구자열 회장은 지난 2015년부터 임원 세미나와 연구개발 성과 공유회 등 자리에서 임직원들에게 디지털 역량 확보에 주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구 회장은 “글로벌 선진 기업들은 현재의 저성장 기조를 타개하고 지속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핵심 열쇠로 디지털라이제이션을 꼽고 있다”며 “인공지능, IoT(사물인터넷), 로봇 등 기하급수 기술 확보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는 글로벌 경쟁사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자은 LS엠트론 회장은 지주사 내 미래혁신단을 맡아 각 계열사별로 추진 중인 디지털 전환 과제를 촉진하고 애자일 경영 기법을 전파하는 등 LS그룹의 디지털 미래 전략을 이끌고 있다. 특히 ‘LS 애자일 데모 데이(Agile Demo Day)를 매년 개최해 디지털 전환의 성과를 공유하고 있다.

케이블 유통점 직원이 LS전선 원픽을 통해 사무실에서 재고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 LS그룹 제공.
각 계열사들은 고객들이 제품을 사용하며 겪는 다양한 상황에 대한 데이터를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수집·분석하고 있다.

LS전선은 최근 온라인 B2B 케이블 판매 시스템인 ‘원픽(One Pick)’을 도입했다. 원픽은 디지털을 접목해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추진한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다. 케이블 유통점은 LS전선이 제공하는 홈페이지를 통해 재고 파악부터 구매 및 출하까지 온라인으로 해결할 수 있게 됐다. 수시간이 소요되던 재고 확인은 원픽 도입 후 1분 내로 단축됐다.

LS일렉트릭(LS ELECTRIC(010120))은 지난 2월 전력·자동화 사업에 대한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LS글로벌로부터 물적분할한 LS ITC를 인수했다. 빅데이터, IoT, 스마트팩토리 등에 필요한 산업·IT 융합 서비스를 보유하고 있는 LS ITC를 인수함으로써 LS일렉트릭은 전력·자동화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디지털 제품 및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LS일렉트릭은 또 청주 1사업장에 부품 공급, 조립, 시험, 포장 등 전 라인에 걸쳐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한 스마트공장을 운영 중이다. 청주 사업장을 스마트화한 이후 공장에서 생산하는 저압기기 라인 38개 품목의 1일 생산량은 기존 7500대 수준에서 2만대로 확대됐으며 에너지 사용량도 60% 이상 절감됐다. 불량률도 글로벌 스마트공장 수준인 6PPM(Parts Per Million, 백만분율)으로 급감해 생산 효율이 크게 개선됐다.

LS-니꼬동제련은 온산제련소에 생산 전 과정 자동화 스마트팩토리 시스템 ‘ODS(Onsan Digital Smelter)’를 추진 중이다. 세계 2위 생산량을 자랑하는 온산제련소를 생산의 효율성과 안정성 강화, 환경 보호까지 아우르는 글로벌 업계 최초의 제련소로 만든다는 목표다.

LS엠트론은 자율작업 트랙터인 ‘LS 스마트렉(SmarTrek)’과 원격관리 서비스 ‘아이트랙터(iTractor)’를 출시해 대한민국 농업 첨단화를 이끌고 있다. LS 스마트렉은 운전자의 조작 없이도 스스로 농경지에서 작업하는 첨단 트랙터다. 운전이 미숙한 초보 농민도 정밀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어 경작 시간 단축 및 수확량 확대 효과가 있다. 아이트랙터는 원격으로 트랙터 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해 사용자에게 필요한 유지 보수 내용을 전달하는 서비스다. 빅데이터 자동 분석을 통해 사용자가 작업 이력 관리를 손쉽게 할 수 있도록 돕는다.

LPG 전문기업 E1(017940)은 안전환경 포털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작업자들은 모바일 기기로 여수·인천·대산 기지 내 작업 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고, 작업별 안전조치 사항 및 물질안전보건자료(MSDS) 등의 정보도 쉽게 조회하고 있다. 아울러 E1은 설비 관련 데이터를 디지털화하는 ‘설비정보 허브’ 구축을 추진해 기지 내 빅데이터 기반을 조성하는 등 기술 인프라 고도화를 통해 스마트플랜트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LS그룹 관계자는 “전통적인 제조업 분야에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며 “외부와의 전략적 파트너십, 오픈 이노베이션 등 스마트 연구개발(R&D)을 통해 디지털에 강한 LS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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