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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실적' 삼성전자…외국인, 14일째 러브콜 이어갔다(종합)

김인경 기자I 2024.04.05 16:33:15

전 거래일보다 0.94% 내린 8만4500원 마감
美 금리인하 시기 지연 우려에 하락세 탔지만
1Q ''반도체의 봄''에 시장기대치 25% 웃도는 호실적
외국인, 14거래일 연속 순매수…2Q 기대감 ''쑥''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1분기 실적을 냈다. 미국의 6월 금리인하 기대감이 식으며 삼성전자의 주가 역시 하락세를 탔지만 외국인은 14거래일 연속 삼성전자에 대한 러브콜을 이어갔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이데일리 DB)
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전 거래일보다 800원(0.94%) 내린 8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삼성전자는 개장 직전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31.25% 증가한 6조6000억원, 매출액은 같은 기간 11.37% 늘어난 71조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기준 1분기 매출액 전망치는 전년 동기보다 13.92% 증가한 72조6217억원, 영업이익 전망치는 722.22% 늘어난 5조2636억원이었다. 시장 기대치(영업이익)를 25.39% 웃도는 수준의 실적을 시현한 것이다.

하지만 주가는 오히려 하락했다. 뉴욕증시에서 미국의 6월 금리인하 전망이 둔화하며 뉴욕증시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의 고용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는 지표가 속속들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내 매파(통화긴축 선호)로 꼽히는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인플레이션이 계속 횡보한다면 금리 인하를 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시장 우려를 키웠다. 그동안 금리인하 기대로 상승하던 증시가 조정을 받자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3.44% 급락하며 859.05달러까지 하락했다. 인공지능(AI) 칩 대항마로 성장하고 있는 AMD는 8.26% 내렸다. 이같은 분위기에 코스피도 1.01% 내리며 2714.21로 마감했고, 외국인이 9거래일 만에 매도로 돌아섰다. SK하이닉스(000660)한미반도체(042700)도 각각 2.77%, 1.17%하락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약세에도 주목할 만한 점은 있다. 바로 외국인의 매수세는 지속하고 있다는 점이다. 외국인은 코스피를 9거래일 만에 파는 가운데에도 이날 삼성전자는 757억원을 사들였다. 14거래일 연속 순매수다. 시장에서는 1분기 실적이 확인된 만큼,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러브콜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기대한다.

게다가 2분기 실적 눈높이도 이미 상향 중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의 2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7조1145억원으로 한달 전(6조4237억원)보다 10.75% 증가했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수익성 중심의 메모리 전략 유지와 작년 4분기 전략적 출하에 따른 낸드의 낮은 가격 기저로 인한 1분기 가격 반등 폭이 예상을 상회하며 재고평가손실 충당금의 환입 효과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이 이미 지난 분기 흑자전환한 가운데 낸드 흑자 전환시점이 앞당겨져 메모리 전반의 실적 개선이 가속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게다가 최근 고대역폭메모리(HBM)에 대한 기대도 확대하고 있다. 엔비디아가 삼성의 HBM을 테스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쟁사와의 HBM 로드맵 격차 축소가 관건”이라며 “여전히 후발주자의 위치지만, 과거 대비 경쟁사와의 기술 격차가 축소된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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