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캐터펄러, 깜짝실적에 고배당주인데” 월가의 인색한 평가…왜?

유재희 기자I 2022.11.01 14:21:08

UBS, 투자의견 매수→중립 하향, 목표가는 소폭 올려
올들어 주가 5% 가까이 올라 시장수익률 큰 폭 상회
경기 침체·금리상승...투자위험대비 기대수익 낮아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세계적인 중장비 제조업체 캐터필러(CAT)가 지난달 27일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데 이어 4분기 실적도 장밋빛 목표치를 내놓았음에도 월가에서는 인색한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31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전문매체 CNBC에 따르면 이날 UBS의 스티븐 피셔 애널리스트는 캐터필러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하지만 목표주가는 종전 225달러에서 230달러로 소폭 높였다. 주가가 그동안 너무 올라 추가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이유에서다.

캐터필러는 건설장비와 광산(자원)장비, 에너지 운송 장비 제조를 주력으로 하고 있다. 사업 특성상 경기 민감도가 높아 캐터필러의 실적과 경기 전망은 세계 건설업과 제조업 경기의 가늠자로 활용돼 왔다.

세계적으로 긴축 기조가 강화되고 있어 실적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지만 캐터필러의 3분기 실적은 말그대로 ‘서프라이즈’였다.

매출액은 150억달러로 시장전망치 141억5000만달러를 크게 웃돌았을뿐 아니라 전년동기와 비교해도 21% 증가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전년대비 48% 급증한 3.95달러로 시장 전망치 평균인 3.17달러는 물론 최상단인 3.4달러마저 대폭 웃돌았다.

수요 약화로 제품 가격 인하 가능성이 점쳐졌던것과 달리 견고한 수요와 가격 인상 효과로 실적 호조를 기록했다는 게 캐터필러 설명이다. 특히 4분기에도 가격 인상을 통해 역대 최대 규모의 매출과 강력한 마진을 기록하겠다는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캐터필러는 강력한 주주환원으로도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3분기에 자사주 매입과 배당에 사용한 금액만 각각 14억달러, 6억달러로 우리 돈으로 2조8000억원에 달한다. 캐터필러는 28년 연속 배당을 지급했고, 25년간 배당을 꾸준히 증액해 ‘배당 귀족’에 편입된 기업이기도 하다.

스티븐 피셔 애널리스트는 “매출과 마진 성장세가 지속될 가능성은 있지만 투자 위험대비 기대수익 측면에서 캐터필러의 투자 매력이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올들어 4.7% 상승하면서 시장수익률(S&P500) -18.8%를 크게 웃돌고 있는데다 금리상승으로 주식에 대한 요구수익률도 높아지고 있는 만큼 밸류에이션 배수(멀티플) 압박도 커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또 주택건설 부문의 수요 감소 가능성과 유럽시장의 어려움 등도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월가에서 캐터필러에 대해 투자의견을 제시한 애널리스트는 총 28명으로 매수와 비중확대 의견은 각각 11명, 1명이고 중립 의견이 13명에 달한다. 비중축소와 매도 의견도 각각 1명, 2명이 제시하고 있다. 평균목표주가는 222.74달러로 이날 캐터필러의 종가 216.46달러와 비교해 추가 상승 여력은 3% 수준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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