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전문매체 CNBC에 따르면 이날 UBS의 스티븐 피셔 애널리스트는 캐터필러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하지만 목표주가는 종전 225달러에서 230달러로 소폭 높였다. 주가가 그동안 너무 올라 추가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이유에서다.
캐터필러는 건설장비와 광산(자원)장비, 에너지 운송 장비 제조를 주력으로 하고 있다. 사업 특성상 경기 민감도가 높아 캐터필러의 실적과 경기 전망은 세계 건설업과 제조업 경기의 가늠자로 활용돼 왔다.
매출액은 150억달러로 시장전망치 141억5000만달러를 크게 웃돌았을뿐 아니라 전년동기와 비교해도 21% 증가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전년대비 48% 급증한 3.95달러로 시장 전망치 평균인 3.17달러는 물론 최상단인 3.4달러마저 대폭 웃돌았다.
수요 약화로 제품 가격 인하 가능성이 점쳐졌던것과 달리 견고한 수요와 가격 인상 효과로 실적 호조를 기록했다는 게 캐터필러 설명이다. 특히 4분기에도 가격 인상을 통해 역대 최대 규모의 매출과 강력한 마진을 기록하겠다는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스티븐 피셔 애널리스트는 “매출과 마진 성장세가 지속될 가능성은 있지만 투자 위험대비 기대수익 측면에서 캐터필러의 투자 매력이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올들어 4.7% 상승하면서 시장수익률(S&P500) -18.8%를 크게 웃돌고 있는데다 금리상승으로 주식에 대한 요구수익률도 높아지고 있는 만큼 밸류에이션 배수(멀티플) 압박도 커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또 주택건설 부문의 수요 감소 가능성과 유럽시장의 어려움 등도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