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정상급 발레단인 프랑스 파리 오페라 발레에서 동양인 최초 수석무용수(에투알(Etoile))로 활동 중인 발레리나 박세은(33)이 에투알 승급 1년여 만에 고국에서 금의환향 무대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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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은이 단원으로 활동 중인 파리 오페라 발레는 17세기 후반 창단한 세계 최고(最古) 발레단이다. 박세은은 지난해 6월 ‘로미오와 줄리엣’ 공연을 마친 뒤 파리 오페라 발레 최고 수석무용수에 해당하는 에투알로 승격했다. 파리 오페라 발레에서 동양인 무용수가 에투알이 된 것은 박세은이 처음이다. 2011년 준단원으로 입단해 10년 만에 이룬 쾌거였다.
에투알 승격 이후 박세은은 ‘지젤’ ‘돈키호테’ ‘라 바야데르’ ‘랩소디’ 등에서 주역을 맡으며 쉼 없이 활동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볼에서 갈라 공연을 마친 뒤 지난 23일 귀국했다. 박세은은 “시즌이 끝날 때라 몸도 마음도 많이 지쳐 있는 상태인데, 사실 무용수는 지쳤을 때 좋은 춤이 나온다”며 웃었다.
박세은의 금의환향 무대는 오는 28일과 29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여는 파리 오페라 발레의 ‘2022 에투알 갈라’다. 박세은과 함께 파리 오페라 발레 에투알로 활동 중인 폴 마르크, 도로테 질베르, 발랑틴 콜라상트, 제르망 루베를 비롯해 총 10명의 단원들이 출연해 발레단 대표작 중 주요 장면을 선보인다.
박세은은 “프랑스에서 활동하면서 파리 오페라 발레 단원들과 함께 하는 갈라 공연을 한국에서 하는 걸 오랫동안 꿈꿔왔다”며 “이번엔 정말 좋은 작품들을 들고 왔고, 무엇보다 제가 정말 아끼는 파리 오페라 발레 친구들과 함께 해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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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은은 이번 공연에서 제롬 로빈스가 안무한 ‘인 더 나이트’의 한 장면, 그리고 루돌프 누레예프가 안무한 ‘로미오와 줄리엣’ 중 발코니 파드되(2인무)를 선보인다. 2020년 파리 오페라 발레 에투알로 승급한 프랑스 출신 발레리노 폴 마르크(26)가 박세은의 파트너로 호흡을 맞춘다. 박세은이 “우리 발레단을 대표하는 간판스타”라고 소개한 폴 마르크는 “박세은은 동료를 넘어서 서로 믿는 친구”라며 “오래 전부터 오고 싶었던 한국에서 공연하게 돼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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