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앤트그룹 IPO…마윈, '中 최고부자' 넘어 세계 11위 부자 등극

이준기 기자I 2020.10.27 14:40:38

앤트그룹, 상하이·홍콩서 총 40조원 조달 예정
이르면 내달 초 상장…세계 부호지형도 흔들다

사진=AFP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중국 알리바바의 금융 자회사 앤트그룹(Ant Group)의 ‘역대급’ 기업공개(IPO)에 힘입어 알리바바 창업자인 마윈(馬雲·사진)이 중국 최고 부자로 등극할 전망이다. 중국을 넘어 전 세계에서도 11번째 부자가 된다.

27일 중국 매체 차이신, 시나닷컴, 미국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앤트그룹은 상하이와 홍콩 증시 공모가를 각각 주당 68.8위안(1만1613원)와 80홍콩달러(1만1644원)로 정했다.

상하이와 홍콩 증시에서 각각 16억7000만주의 주식을 발행해 모두 344억달러(38조8445억원)를 조달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역대 최대 IPO 기록을 세웠던 지난해 12월 사우디아라비아 타다울 증시에 상장한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294억달러), 2014년 9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한 앤트 모기업 알리바바(250억달러), 2010년 7월 상하이·홍콩 증시에 동시 상장한 중국 농업은행(221억달러) 등을 모두 제치고 단숨에 1위 기록을 세우게 된다.

공모가격 기준으로 앤트그룹의 시가총액은 약 3130억달러로, 미국 내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3085억 달러)를 압도할 것으로 관측된다.

앤트그룹 IPO에 관심을 보이는 투자자들의 면면에도 이목이 쏠린다. 현재로선 UBS자산운용과 피델리티 모회사 FMR LLC 등은 물론,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싱가포르투자청(GIC)과 테마섹, 중국의 전국사회보장기금 등 쟁쟁한 투자자들이 주식 매입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위)는 지난 21일 공고를 내고 법에 정해진 절차에 따라 앤트그룹의 커촹반(科創板·과학혁신판·스타마켓) 등록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커촹반은 상하이증권거래소가 운영하는 기술주 전문 시장으로, 중국의 나스닥으로 불린다. 커촹반 관례상 로드쇼(투자설명회), 온·오프라인 주식 청약 등에 최소 10거래일 정도가 걸려 앤트그룹이 내달 상순께 상장될 수 있을 것으로 외신들은 내다봤다.

앤트그룹의 역대급 IPO는 세계 부호 순위도 뒤흔들 전망이다. WSJ에 따르면 IPO 공모가 기준 마윈이 보유한 8.8%의 지분가치는 274억달러(약 30조9565억원)에 달한다. 이 경우 마윈의 재산은 716억달러(약 80조8936억원)로 불어나게 된다.

이를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대입하면 마윈은 래리 엘리슨 오라클 창업자, 바탕쿠르 마이어 로레알 창업자 후손, 월마트 소유주인 월튼가 사람들을 제치고 종전 세계 17위에서 세계 11위 부자로 껑. 마윈은 지난 24일 상하이에서 열린 금융서밋에서 “이번 IPO는 인류 역사상 최대 규모”라며 “이 같은 대규모 상장이 뉴욕 시장 밖에서 행해지는 것은 처음이다. 5년 전 아니 3년 전이면 상상조차 할 수 없었는데, 기적이 일어난 것”이라고 언급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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