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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교횟수 적어서, 급식중 옮을까…학부모 걱정은 `제각각`

오희나 기자I 2020.10.20 15:14:12

19일부터 전국 유·초·중·고 등교확대 '반색'
재활병원·강남 대치동 학원강사 등 산발적 감염 여전
"전교생 모여 불안..급식 안 먹고 하교하기도"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완화로 전국 학교의 등교 수업이 확대됐다. 그간 돌봄공백과 학습격차 우려가 컸던 만큼 등교 확대는 반갑지만 산발적인 지역감염이 지속되는 상황이어서 불안감은 여전한 상황이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전국 유치원·초·중·고등학교의 등교인원을 3분의 2로 확대한 19일 오전 서울 금천구 시흥동 문백초등학교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20일 교육계에 따르면 전날부터 전국 학교들은 등교수업을 확대했다. 교육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완화에 따라 고등학교뿐만 아니라 유·초·중학교의 밀집도를 3분의 2로 완화하면서다. 특히 돌봄공백과 학습격차 우려가 컸던 초등학교 1학년은 매일 등교토록 해 맞벌이들은 한숨 돌리는 분위기다.

학부모들은 대체로 등교확대는 환영하는 입장이면서도 불안감도 큰 상황이다.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는 지난 16일 47명 이후 닷새연속 두 자릿수를 유지했지만 경기 광주 재활병원에 이어 강남구 대치동 학원강사, 강남·서초지역 지인모임 등 산발적인 감염이 이어지고 있는 탓이다. 추석 연휴와 한글날 연휴 이후 잠복기를 고려하면 지역사회에 감염이 잠복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초1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는 “1학기에는 격주 등교라 친구들 절반만 만나다가 이번에 전체 인원이 다 등교키로 했다”면서 “아이가 친구들을 모두 만난다고 좋아하며 등교하는 모습을 보니 짠하기도 하지만 전교생 몇 백명이 모인다고 생각하면 불안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초1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는 “과밀학급이라 주2회를 간다. 우리 학교만 빼고 주변 학교는 매일 간다고 한다”면서 “코로나가 아직 산발적으로 감염되고 있으니 나눠서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학습격차가 벌어지진 않을지 고민”이라면서 “우리 아이만 매일 등교를 하지 않으니까 그건 또 걱정이 된다”고 토로했다.

일부에서는 단축수업으로 오후 1시 전에 수업이 끝날 경우 급식을 안 먹이고 하교를 시키는 경우도 있다. 한 번에 많은 인원이 모여 마스크를 벗고 밥을 먹어야 하는 단체급식의 특성상 방역이 취약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초1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는 “분반이 아니라 전체 인원이 매일 등교하는 상황이어서 급식 신청을 안 했다”면서 “오랜만에 전체가 등교하는 터라 친구들 얼굴도 익혀야 하고 교우관계도 걱정되지만 아직은 불안한 마음에 급식은 먹지 않고 하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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