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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교육계에 따르면 전날부터 전국 학교들은 등교수업을 확대했다. 교육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완화에 따라 고등학교뿐만 아니라 유·초·중학교의 밀집도를 3분의 2로 완화하면서다. 특히 돌봄공백과 학습격차 우려가 컸던 초등학교 1학년은 매일 등교토록 해 맞벌이들은 한숨 돌리는 분위기다.
학부모들은 대체로 등교확대는 환영하는 입장이면서도 불안감도 큰 상황이다.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는 지난 16일 47명 이후 닷새연속 두 자릿수를 유지했지만 경기 광주 재활병원에 이어 강남구 대치동 학원강사, 강남·서초지역 지인모임 등 산발적인 감염이 이어지고 있는 탓이다. 추석 연휴와 한글날 연휴 이후 잠복기를 고려하면 지역사회에 감염이 잠복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초1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는 “1학기에는 격주 등교라 친구들 절반만 만나다가 이번에 전체 인원이 다 등교키로 했다”면서 “아이가 친구들을 모두 만난다고 좋아하며 등교하는 모습을 보니 짠하기도 하지만 전교생 몇 백명이 모인다고 생각하면 불안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초1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는 “과밀학급이라 주2회를 간다. 우리 학교만 빼고 주변 학교는 매일 간다고 한다”면서 “코로나가 아직 산발적으로 감염되고 있으니 나눠서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학습격차가 벌어지진 않을지 고민”이라면서 “우리 아이만 매일 등교를 하지 않으니까 그건 또 걱정이 된다”고 토로했다.
일부에서는 단축수업으로 오후 1시 전에 수업이 끝날 경우 급식을 안 먹이고 하교를 시키는 경우도 있다. 한 번에 많은 인원이 모여 마스크를 벗고 밥을 먹어야 하는 단체급식의 특성상 방역이 취약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초1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는 “분반이 아니라 전체 인원이 매일 등교하는 상황이어서 급식 신청을 안 했다”면서 “오랜만에 전체가 등교하는 터라 친구들 얼굴도 익혀야 하고 교우관계도 걱정되지만 아직은 불안한 마음에 급식은 먹지 않고 하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