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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똥볼 찬 이재명"…윤희숙 "기축통화, 뭔지 모르는 것"

이선영 기자I 2022.02.22 15:14:22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전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한국이 기축통화국에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 국민의힘이 “경제 지식이 없다”고 맹공에 나선 가운데,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이 “대선을 2주 앞두고 후보가 찰 수 있는 똥볼의 드라마 중 최고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22일 윤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선토론의 백미, 대선후보가 경제에 어디까지 무식할 수 있는가를 보여준 금쪽같은 순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사진=뉴시스, 연합뉴스)
그는 “되짚어보면 (이 후보가) 우리 국가채무 비율이 다른 나라에 비해 낮다고 돈을 더 펑펑 쓰자고 주장할 때마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기축통화국이 아닌지라 처지가 다르다고 말했다”며 “그러나 이 후보는 마이동풍 들은 척을 안했다. 이제 보니 기축통화가 뭔지 몰랐던 것이다. 똑똑한 고등학생도 아는 경제상식도 모르고 대선후보라는 이가 이제껏 국가재정을 망치자 주장해 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중국이 전세계에 ‘벨트앤로드’로 천문학적인 돈을 뿌리고 영향력을 휘두르며 애를 써도 맘대로 못하는 게 바로 기축통화 편입”이라며 “하고 싶어도 못 하는 게 오래 쌓은 통화의 신뢰인 것이다. 한마디로 석유 사올 때 원화로 결제가능하냐인 것이다”라고 일갈했다.

윤 전 의원이 언급한 ‘벨트앤로드’는 중국의 야심작인 ‘벨트앤로드 인프라 프로젝트’의 준말이다. 실크로드는 고대부터 이어지는 동서 교역로로 중국인들이 비단을 로마제국에 팔기 위해 오가던 길이다. 수많은 낙타들이 줄을 이어, 비단 뿐 아니라 중국의 명물들을 실어나르면서 뜨거운 사막을 오가던 상인들의 혼이 깃든 실크로드를 ‘Belt and Road’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 중국의 숙원이다.

계속해서 윤 전 의원은 “(이 후보) 캠프 참모들이 얼마나 당황했을지 선하다”며 “이 후보 캠프에서 눈에 불을 키고 찾아낸 것이 전경련의 SDR 포함가능성 보고서다”라며 “정작 전경련은 ‘둘은 완전 다른 것’이라는 입장인데 말이다”라고 성토했다.

같은 날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 후보를 허경영 국가혁명당 후보와 비교하기도 했다. 그는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경제 지식은 허경영 씨만큼도 없구나 생각했다. 기축통화가 경기도 지역화폐인 줄 아는 건지, 상품권 정도로 생각하는 건지 몰라도 그 정도 경제지식으로 경제를 다뤘다간 나라 거덜내겠다 생각했다”며 “(이 후보 토론의) 모든 내용이 결국 나라 곳간 털어먹을 생각만 하더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의 ‘기축 통화’ 발언을 두고 ‘제2의 IMF 사태’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22일 “기축통화국 흉내를 내겠다며 통화를 (무제한) 찍어내면 시뇨리지 효과(국제통화를 보유한 나라가 누리는 경제적 이익)는커녕 원화 가치를 폭락시켜 경제에 위기를 초래할 것”이라며 “심각하면 제2의 IMF 사태에까지 이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 문제에 대해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가부채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나라를 기축통화국으로 만들겠다는 얘기를 들으니 정말 가슴이 웅장해진다”고 비꼬았다.

앞서 이 후보는 21일 진행된 TV 토론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기축통화국과 비(非)기축통화국의 차이를 아는가’라고 묻자 “당연히 아는데 우리도 기축통화국에 포함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할 정도로 경제가 튼튼하다”고 답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은 설명자료를 통해 “후보가 언급한 기축통화국 편입 가능성은 전경련이 지난 13일 배포한 보도자료를 인용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전경련은 이 자료에서 원화가 IMF SDR 통화 바스켓에 포함될 수 있는 근거들로 한국 경제 위상, IMF 설립목적과 부합, 세계 5대 수출 강국, 국제 통화로 발전하는 원화, 정부의 원화 국제화를 위한 노력 등을 꼽았다.

그러나 전경련은 이날 ‘원화의 SDR 편입 추진 관련 설명자료’를 내고 이 후보의 발언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 설명을 내놨다. 전경련 측은 “SDR 편입 추진 주장은 재정건전성 악화에 대한 우려 때문이며, SDR에 편입된다고 해도 원화 기반 국채수요는 곧바로 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허정환 국민의힘 선대본부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SDR은 외환위기 등에 처할 때 담보 없이 인출할 수 있는 권리지 기축통화가 아니다”며 “GDP가 3분의 2 수준인 중국이 위안화를 기축통화로 만들기를 희망하지만 기축통화로 인정받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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