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AAA’급 SK텔레콤, 최대 3100억 규모 공모채 발행 채비

박정수 기자I 2022.11.22 17:21:33

2년·3년물 등 단기물 중심 발행 채비
수요예측 결과 따라 최대 3100억 발행
차입금 상환 목적…수요예측 내달 초
“시장 상황 고려해 선제적 자금 확보”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SK텔레콤(017670)이 ‘AAA’급의 우량 신용도를 앞세워 공모채 발행 채비에 나섰다. 특히 발행시장의 무너진 투자 심리를 고려해 단기물 중심으로 만기 구조를 짤 것으로 보인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신용등급 AAA)은 최대 31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만기 구조는 2년물과 3년물을 검토하고 있으며 만기별 발행 규모는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31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을 고려 중이다. 대표 주관사는 KB증권이 단독으로 맡았고, 수요예측은 정해지지 않았다. 공모채 발행은 오는 12월 14일로 계획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차입금 상환을 목적으로 공모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며 “수요예측은 내달 초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2020년에 발행한 1700억원 규모의 제78-1회 공모채(3년물)가 내년 1월 13일에 만기가 도래한다. 또 2018년에 발행한 1000억원 규모의 제73-2회(5년물)가 내년 2월 20일에 만기가 돌아온다.

SK텔레콤의 공모채 발행은 올해만 세 번째다. 지난 8월에는 모집금액 2000억원의 5배가 넘는 총 1조1150억원의 기관투자가 매수 주문이 들어와 증액 발행에 성공, 총 395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했다. 4월에도 수요예측 흥행에 힘입어 3500억원으로 증액 발행에 성공했다.

한 증권사 DCM 담당자는 “레고랜드 사태 이후 좀처럼 발행시장 투자심리가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며 “지난달 LG유플러스(032640)의 경우 미달이 발생하기도 했다. SK텔레콤이 시장 상황을 고려해 선제적 자금 확보 차원에서 공모채 발행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LG유플러스(AA)는 3년물 800억원 규모로 수요예측을 진행, 매수 주문은 600억원에 그쳐 미달이 발생했다.

한 증권사 채권딜러는 “지난달의 경우 레고랜드 사태로 인해 불안심리가 절정에 달해 미달이 발생했다”며 “특히나 금리 상단이 50bp에 결정된다고 해도 유통시장에서 이보다 싸게 살 수 있는 상황이라 기관 참여가 저조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SK텔레콤은 우량 등급인 ‘AAA’급이고 채안펀드가 가동된 점을 고려하면 완판은 무난하게 성공할 것”이라며 “최근 우량채를 중심으로 발행 채비에 나서는 것도 같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실제 SK(034730)(AA+)도 내달 초 발행을 목표로 총 29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을 검토 중이다. 하이투자증권도 채안펀드 지원을 고려해 모회사인 DGB금융지주를 지급보증(AAA)으로 내세워 15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을 준비 중이다.

한 증권사 DCM 담당자는 “당분간 우량채 중심의 발행이 이어질 것”이라며 “채안펀드 지원을 못 받는 비우량채의 경우 우량채 수요예측 결과를 살피며 내년 초에나 발행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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