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공직경험 책으로 쓰는 중"

김유성 기자I 2021.04.12 15:32:26

하나은행 5~10년차 직원 대상 강연
"개발 경제 패러다임 바꾸려 노력했다"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김동연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2일 서울 을지로 하나금융그룹 사옥을 찾아 하나은행 직원 대상 ‘김동연 선배와 함께하는 유쾌한 반란’이라는 강연을 했다. 김 전 부총리는 경제부총리 시절 경제 패러다임을 바꾸려 노력했던 경험을 담은 책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사진=연합뉴스)
그는 “지금 책을 하나 쓰고 있는데 첫 단은 공직 생활을 하면서 경험한 두 번의 처절한 좌절에 대한 이야기”라며 “둘 다 한국 경제의 패러다임을 바꾸기 위해 했던 노력이었는데 만족할 만한 성공을 거두지 못한 실패 사례”라고 말했다.

이어 “첫째는 국장 때인 2005년 ‘비전 2030’ 작업을 할 때였고 둘째는 부총리로 있으면서 경제 패러다임을 바꿔보자고 시도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의 도중 그는 “대한민국 경제가 어려운 이유는 여러 각도로 볼 수 있지만 이중 하나는 과거 한국 경제가 해온 성공 경험을 버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아직도 개발경제 시대의 운영방식, 국가 계획주의, 관 주도주의, 경제를 보는 시각 이런 게 과거의 성공 경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분석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출판 예정인 책에 대해 “개발 경제 패러다임에 변화가 필요하지 않나 생각했었고 일종의 반성문”이라면서 “경제 패러다임 (변화는) 지금도 진행형인데 누굴 비판하고 하는 게 아닌 자기 반성 성찰 성격”이라고 말했다.

김 전 부총리는 공직 입문 전 만 17세부터 7년 8개월 간 은행에서 근무했던 경험이 있다. ‘은행원 선배’로 연단에 올라 5~10년차 후배들에게 은행원 시절 야간 대학에 다니고 밤에는 고시 공부했던 이야기를 풀었다.

그는 “나를 둘러싼 환경에 대한 반란, 나 자신의 틀을 깨는 반란, 사회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사회를 뒤집는 반란, 3가지 반란이 필요하다”면서 “우리 사회의 지도층, 많이 배운 사람, 더 가진 사람, 힘센 사람들이 사회를 건전하게 발전시키기 위해 솔선하고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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