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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 하고싶은거 하는곳…남양주 진접펀그라운드 미리 가봤습니다

정재훈 기자I 2022.06.27 16:49:12

개관 사흘 앞둔 지난 26일 사전 개방 행사
'뭐든 할수있고 아무것도 안할수있는 자유'
1~4층 모두 청소년들 휴식 공간으로 꾸며
쉬고 놀고 게임하고…아이패드 30개 마련
조광한시장 "존중받고 있다는것 느끼도록"

[남양주=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개관을 사흘 남겨놓은 남양주 ‘진접 펀그라운드’는 막바지 뒷정리로 분주하다.

‘진접 펀그라운드’는 남양주시가 진접권역 청소년들의 휴식과 놀이를 위해 야심차게 마련한 곳이다.

건물 밖 인도와 내부 1층 공간의 바닥을 동일한 자재로 시공, 이곳에 발을 들이는 청소년들에게 거부감이 들지 않도록 했다. 내부에서 처음 눈에 띄는 것은 스케이트보드와 자전거를 거치할 수 있는 주차시설로 이 역시 건물에 들어오는 청소년들의 정서적 안정감을 위한 콘셉트다.

지금껏 공공영역에서 건립한 건물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획기적인 공법으로 만들어진 진접 펀그라운드.

현장을 안내한 조광한 시장은 “이곳에서 만큼은 ‘모든것을 할 수 있는 자유.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를 청소년들에게 선사하겠다는 심정으로 건물을 디자인했다”고 진접 펀그라운드의 조성 목적을 간략하게 설명했다.

진접 펀그라운드위 1층은 휴식과 뭐든 할 수 있는 빈공간으로 꾸몄다.(사진=정재훈기자)
약 200평(660㎡) 남짓 1층 공간은 단 한나의 벽도 없는 공간이다.

한쪽은 거의 누울 수 있는 쇼파 20여개가 흩어져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는 청소년들에게 휴식을 제공하고 절반의 다른 한쪽은 간단한 실내 스포츠와 소규모 공연이 가능한 빈 공간으로 뒀다.

공모를 거쳐 이곳의 설계를 담당한 신아키텍츠의 건축사 신경미 소장은 “공부해야 하는 학교를 벗어나 청소년들이 그나마 쉴 수 있는 공간이라곤 PC방 밖에 없는 안타까운 상황에서 이들이 그 누구의 간섭도 없이 하고싶은 것을 할 수 있도록 공간을 제공하자는 취지로 설계했다”고 말했다.

2층은 공부를 하거나 책을 볼 수 있는 도서관 형식의 밝은 공간이 펼쳐진다. 이곳 역시 규제·규율 등 딱딱함을 느낄 수 없다.

신경미 소장이 3층에 마련한 원형 방 위에 올라가 이 공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정재훈기자)
‘진접 펀그라운드’의 자랑인 3층은 그야말로 하고싶은 것을 할 수 있고 아무것도 안 하려면 안 할 수 있는 곳이다.

넓직한 공간의 바닥은 코르크 소재로 깔아 푹신한 느낌을 선사하고 5~6개 정도 마련한 원형의 독립된 공간은 쉴 수도, 스마트폰 게임을 할 수도, 책을 볼 수도 있다. 각각의 원형 방에 있는 사다리를 타고 위로 올라가면 아래쪽을 훤히 내려다 볼 수 있다.

그나마 기존의 청소년 공간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은 4층 공간으로 배움을 필요로 하는 학생들을 위한 교실 2개가 마련돼 있고 나머지는 옥상으로 연결돼 바로 옆 뒷산을 조망할 수 있다.

코르크 소재 바닥으로 꾸민 3층 공간에서 조광한 시장을 비롯한 시 관계자들이 이야기하고 있다.(사진=정재훈기자)
시는 이곳을 찾는 청소년들을 위해 최신형 아이패드도 30대 가량 비치해 언제든지 편하기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최대한 청소년의 요구사항을 반영해 공간을 운영할 계획이다.

조광한 시장은 “청소년들이 이 공간에 들어서면 스스로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했다”며 “이런 것이 바로 혁신교육의 완성”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청소년들이 존중받으면서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인 ‘진접 펀그라운드’는 오는 29일부터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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