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아저씨, 왜 흉기 들고 왔어요?"...PC방 손님의 수상한 우산

박지혜 기자I 2023.08.14 18:14:21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아저씨, 왜 흉기를 들고 왔어요?”

14일 경기 수원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4시 40분께 수원시 영통구에 있는 한 PC방에 60대 A씨가 우산을 들고 들어왔다.

술에 취한 상태로 PC방을 이용하던 A씨는 업주 B씨와 말다툼을 벌였고, 갑자기 우산 속으로 손을 집어넣었다.

A씨(왼쪽)가 B씨와 우산을 붙잡고 말다툼을 벌이는 모습 (사진=경찰청 유튜브 채널 영상)
이상한 낌새를 느낀 B씨가 우산 속을 보려고 하자 A씨는 우산을 꽉 쥐고 필사적으로 버텼다. B씨는 일단 112에 신고했고, 주변의 도움으로 A씨의 우산을 빼앗아 확인해본 뒤 표정이 굳어졌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A씨의 우산을 펼쳐보자 약 30㎝ 길이의 흉기가 들어 있었다.

당시 A씨는 흉기를 소지한 이유를 묻자 “우산 속에 칼이 있는 줄 몰랐다”며 횡설수설했다. A씨는 현장에서 특수협박 혐의로 체포됐다.

그는 이후 경찰 조사에서 “게임을 하다가 돈을 잃어서 화가 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를 검찰에 구속 송치한 상태다.

A씨 우산 속에 들어있던 흉기 (사진==경찰청 유튜브 채널 영상)
A씨가 PC방에서 B씨와 말다툼을 벌일 때부터 경찰에 체포될 때까지 상황을 담은 영상은 이날 경찰청 유튜브를 통해 공개됐다.

경찰은 이 영상을 통해 “흉기는 소지하는 것만으로도 시민에게 불안감을 조성할 수 있다”며 “흉기 난동 및 관련 범죄는 강력 대응해 엄중 처벌하겠다”고 강조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