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히타치제작소 금속사업 8조원대 매각...'IT로 사업 전환 가속'

성채윤 기자I 2021.04.08 14:20:40

베인캐피털·JIP 등 미·일펀드 연합에 매각...IT 중심 재편 일환
히타치금속 "자석 사업 탓 적자...IT와 시너지 효과 ↓"

(이미지출처=HITACHI)
[이데일리 성채윤 인턴기자] 일본 최대 전기·전자 기기 제조 업체인 히타치 제작소(이하 히타치)가 핵심 자회사인 히타치금속을 미·일 펀드 연합에 매각한다.

8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따르면 전날 히타치는 미국 사모펀드(PE) 베인캐피털과 일본 펀드 일본 산업파트너(JIP) 등 미·일 펀드 연합에 히타치금속 보유 지분 전량(약 53%)을 매각할 방침을 굳혔다.

히타치는 베인캐피탈과 JIP, 인더스트리얼 솔루션(JIS) 컨소시엄에 우선협상권을 부여했다. 신문은 “(히타치는) 아직 최종 판매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다”면서도 “만약 협상에 성공할 경우 매각 대금은 8000억엔(약 8조1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히타치의 이 같은 히타치금속 매각 추진은 IT와의 시너지 효과가 적다고 판단되는 부문을 떼어내는 그룹 재편 계획의 일환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최근 히타치 제작소는 미국 정보기술(IT) 대기업 ‘글로벌로직’ 인수를 추진하기 위해 총 96억달러(약 10조8000억원)를 투입하는 등 IT를 축으로 한 성장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히타치금속은 히타치의 핵심 자회사 중 하나로 특수강, 자석, 전선, 방산제품 등을 다양한 제품에서 높은 시장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자석 사업의 과도한 투자 탓에 올 3월 결산기준 연결 최종 손익(국제회계기준)은 460억엔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경영 상황이 좋지 않다. 이 때문에 작년 10월에는 그룹 전체의 10%에 해당하는 약 3200명의 직원 감축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히타치는 1920년 설립된 전동기 제조업체로 2008년까지 반도체, TV가전 등을 주력상품으로 내세워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22개의 상장 자회사 중 20개를 매각하고, 최근 10여년간 IT(정보기술), 인공지능(AI) 등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그룹 개편을 단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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