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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M 1위 지키고 수익성 높일 것…美 공장부지 아직 검토중"(종합)

김응열 기자I 2024.03.27 14:55:55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정기 주주총회 참석
"D램 중 HBM 판매비중, 두 자릿수로 오를 것"
美 패키징 팹 인디애나주 선정에 "확정 안 돼"
"낸드 사업 전략, 점유율에서 수익성 중심으로"

[이천(경기)=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10년 넘는 노력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 1위를 지키고 수익 개선에 속도를 내겠습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은 27일 경기 이천 SK하이닉스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해 “HBM 사업 성과를 내기까지 10년 이상 시간이 걸렸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 27일 경기 이천 SK하이닉스 본사에서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SK하이닉스)
곽 사장은 “우리 회사의 설계, 소자, 공정 등 각 구성원들의 ‘원팀’ 노력, 또 장비와 소재, 비즈니스 협력사 등 파트너들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이라며 “인공지능(AI) 선두 기업으로 1등 경쟁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올해는 전체 D램 비트 판매 중 HBM 비중이 두 자릿수로 늘어날 것이라며 회사 전체의 수익성 개선이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곽 사장은 “지난해에는 HBM 비트 판매 비중이 한 자릿수 %에 불과했다”며 “올해는 두 자릿수로 오르고 수익성 측면에서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HBM뿐 아니라 일반 D램도 수익 증가를 기대하게 하는 요인이다. 최근 메모리 제품은 감산 효과로 가격이 오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올해 1분기 D램 평균판매가격(ASP)이 전기 대비 최대 20% 오르는 데 이어 오는 2분기에도 8%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곽 사장은 “올해 일반 D램도 지난해보다는 상황이 좋아질 것”이라며 “AI향 메모리와 전통적인 메모리가 같이 좋아지는 모습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업황 반등이 늦어지는 낸드플래시는 점유율보다는 수익성 중심의 전략으로 회복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곽 사장은 “그간 낸드 사업에서 과감한 투자로 점유율을 확대해 왔지만 시장의 성장 지연으로 재무 성과는 만족스럽지 못했다”며 “기존 점유율 중심에서 수익성 중심으로 사업 방향을 전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낸드 테크 및 솔루션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는 지속하되 전체적인 낸드 투자 프로세스는 수익성 중심으로 운영하겠다”고 부연했다.

미국에 투자할 예정인 패키징 공장 부지 선정에 관해서는 “아직 확정된 내용이 없고 검토 중”이라고만 언급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간밤 SK하이닉스가 미국 인디애나주 서부 웨스트 라피엣에 40억달러(약 5조3800억원)를 투자해 패키징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업계 안팎에선 연내 부지를 선정해 공장 건립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

이날 SK하이닉스의 정기 주총에서는 안현 솔루션개발 담당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비롯해 손현철 연세대 교수 사외이사 선임, 장용호 SK 사장 기타 비상무이사 선임, 76기 재무제표 승인 등이 표결에 부쳐졌고 모두 원안대로 가결됐다.

경기 이천 SK하이닉스 본사. (사진=김응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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