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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9월 모평 ‘킬러문항’ 없이 변별력 확보

신하영 기자I 2023.09.06 16:58:03

“6월 모평 대비 국어 어려웠고 수학 다소 쉬웠다”
초고난도 출제 없앤 대신 ‘준 킬러’급 다수 출제
“선택지 꼼꼼히 읽어야 풀 수 있는 문제로 변별”
영어 1등급 7%대 6월보다 "다소 어려웠다" 평가

[이데일리 신하영·김윤정 기자] 6일 치러진 수능 9월 모의평가(모평)는 지난 6월 모평 대비 국어는 다소 어렵게, 수학은 조금 쉽게 출제됐다. 교육부 장관의 공언대로 ‘킬러 문항(초고난도 문항)’은 배제했지만, 기술적 문항 출제로 변별력은 확보한 시험으로 평가된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 평가가 실시된 6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효원고등학교에서 고3 학생들이 답안지를 작성하고 있다.(사진=뉴시스)
현장 교사와 입시전문가들은 1교시 국어를 지난 6월 모평보다 다소 어려웠던 시험으로 평가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9월 모평 국어는 2023학년도 수능보다 어렵게 출제됐으며 지난 6월 모의평가에 비해서도 어려웠다”고 했다.

작년 수능은 국어가 대체로 쉬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표준점수 최고점(134점)은 재작년 수능(149점) 대비 15점이나 하락했다. 올해 6월 모평에선 다소 난도가 상승, 표준점수 최고점은 136점을 기록했다. 수험생들의 상대적 성취 수준을 파악하기 위해 산출하는 표준점수는 시험이 어려울수록 상승한다. 이번 모평은 6월보다 다소 어려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EBS 국어 강사인 최서희 중동고 교사는 “국어의 경우 킬러문항은 배제했지만 다양한 난이도의 문제·선택지 구성으로 변별력을 확보했다”고 했다. 주어진 지문과 선택지를 꼼꼼히 읽어야 풀 수 있는 문제들로 변별력을 높였다는 의미다.

수학은 작년 수능, 6월 모의평가와 비슷하거나 다소 쉬웠다는 평가다. 킬러문항을 배제하면서 난도가 다소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EBS 수학 강사인 심주석 인천하늘고 교사는 “6월 모의평가, 2023학년도 수능과 비슷한 수준에서 출제됐다”며 “교육부가 킬러문항 유형으로 지목한 △3가지 이상의 수학적 개념 결합 △고교 수준 이상의 학습자에게 유리한 문항 등은 출제되지 않았다”고 했다. 복잡한 개념이나 과도한 계산을 요구하는 문항 대신 하나의 개념을 확실히 이해하면 풀 수 있는 문제가 많았다는 의미다.

수학 킬러문항 배제로 최상위권 변별력은 하락한 반면 중상위권 변별력은 상승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초고난도 문제를 배제했으며 특히 주관식 문항을 쉽게 출제하려는 의도가 보인다”며 “최상위권 변별력은 6월 모평보다 떨어지고 중상위권 변별력은 강화될 것”이라고 했다. 앞서 6월 모평 수학은 작년 수능 표준점수 최고점(145점)보다 6점이나 상승한 151점을 기록하면서 어려웠다는 평가가 많았다. 이번 모평은 6월 모평보다는 쉬웠지만 대체로 변별력을 확보한 시험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절대평가로 치러진 영어는 평이하게 출제됐던 6월 모평 대비 비슷하거나 다소 어려웠다. EBS 영어 강사인 김보라 삼각산고 교사는 “6월 모의평가보다 비슷하거나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고 했다. 6월 모평 영어 1등급(원점수 90점 이상) 비율은 7.62%, 작년 수능은 7.83%다. 교육계는 영어 1등급 비율 7~8%를 적정 수준으로 평가한다.

이번 모의평가는 ‘킬러문항 배제’ 방침을 첫 적용한 시험이란 점에서 수험생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킬러문항 배제 원칙으로 평가원의 수능 출제 기조가 모두 바뀌는 것은 아니기에 기출문제가 중요하다”며 “EBS 연계 체감도를 높이겠다고 했기에 연계교재를 통해 문제의 구성 원리나 풀이 방식을 분석하고 기출문제와 비교·학습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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