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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 막말 난무한 교문위…파행 겪는 예산심사

김정남 기자I 2015.10.19 16:04:58

국회 교문위, 국정교과서 예산 상정 결론 못내고 파행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신성범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여당 간사 =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 논의가) 다시 도돌이표처럼 돌아가는 것 같아 개탄스럽습니다.

김태년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야당 간사 = 교육부에게 자료를 받아봐야 예산안 심사를 할 것 아닙니까.

국회의 내년도 예산안 심사가 19일 파행을 겪고 있다. 특히 국정교과서 예산안을 다루는 교문위가 여야간 ‘강대강(强對强)’ 대치를 벌이고 있다. 이날 오후 1시간30분가량 열린 전체회의 내내 고성에 막말이 난무했다.

시작부터 긴장감이 흘렀다. 유기홍 새정치연합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황우여 부총리를 위증죄로 고발할 것을 검토해달라”고 했다. 황 부총리가 국정교과서 고시 발표 직전 “아무 것도 결정된 게 없다”며 자료 제출을 거부했다는 것이다.

그러자 유재중 새누리당 의원이 맞받았다. 유 의원은 “오늘은 예산안 상임위”라면서 “너무 이념적으로 흐르고 있다. 국민들을 위해서 내년도 예산안을 상정하자”고 했다.

하지만 그 이후 여야 교문위원들간 언성은 더 높아졌다. “그만해” “조용히 해” “예의를 지켜” 등 고성도 여기저기서 들렸다.

유인태 새정치연합 의원 = 예산안을 논의해야 하는 건 맞지만 이런 상태에서 아무 일 없듯이 할 수는 없습니다.

강은희 새누리당 의원 = 어제 문재인 대표가 학부모 간담회에서 한 말은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분명히 사과해야 합니다.

박홍근 새정치연합 의원 = 교육부 장관의 일방적인 고시로 국정화 할 수 있는 건 문제가 있습니다. (국회 차원에서) 공청회를 해야 합니다.

박대출 새누리당 의원 = 상임위 본연의 임무가 내년도 예산안 상정 아닙니까. 임무를 망각하는 건 국민에 대한 배신입니다.

여야 교문위원들의 신경전이 점점 거칠어지자 박주선 교문위원장(새정치연합)이 나서 “그만들 하라”면서 “누구를 나무라지 말라. 다 피장파장이다”라고 하기도 했다.

교문위는 결국 예산안 상정을 보류하고 정회했다. 새정치연합은 국정교과서 문제를 교문위의 예산안 심사와 연계하기로 사실상 당론화한 상태여서 갈등은 쉽게 풀리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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