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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크렸던 코스피, 따뜻한 12월 가능할까

안혜신 기자I 2014.11.27 16:22:57

주요 증권사 12월 예상 1900~2100..대체로 긍정적
유럽·중국 중심 풍부한 유동성 기대
美 기준금리 인상 여부와 4분기 기업 실적이 변수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하반기 들어 웅크리기만 했던 코스피는 올해 마지막 달엔 웃을 수 있을까.

주요 증권사들은 코스피가 12월중 다시 2000을 넘어설 것이라는 긍정론에 무게를 두고 있다. 중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한 풍부한 유동성과 미국 연말 쇼핑시즌에 대한 기대감, 연말 배당 수요 등 호재가 풍부하다는 것이다. 다만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과 4분기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 등은 위협요소로 꼽혔다.

주요 증권사 12월 코스피 예상밴드(자료: 각사)
27일 주요 증권사에 따르면 12월 코스피 예상밴드는 1900~2100으로 집계됐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25포인트(0.06%) 상승한 1982.09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9, 10월 우울했던 코스피는 11월 들어서 소폭이나마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어느새 2000을 넘보는 수준까지 올라왔다.

대다수 증권사들은 12월 시장상황이 크게 나빠질 것이 없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전날 발표된 주식시장 발전방안이 단기적으로는 실망스러울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기관 수급량을 확충해 거래량을 늘리는 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면서 “대외적으로도 미국 쇼핑시즌과 중국 기준금리 인하, 유럽중앙은행(ECB) 추가 부양 기대감 등 긍정적인 재료가 많다”고 말했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배당과 관련된 프로그램 매수 유입이 우호적인 수급환경을 조성해줄 것”이라면서 “유럽의 경기부양책 성패 여부를 장담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국내 증시에는 수급상 우호적인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동안 증시를 짓눌렀던 환율 변동성 확대도 오히려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엔화 약세가 부담스럽긴 하지만, 이에 따른 원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수출주 실적 개선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원화 약세 효과가 4분기 수출기업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 “4분기는 수출 증가율 자체도 좋지만 지난해보다 원달러 평균이 크게 높아져 원화환산수출이 5% 이상 증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가장 큰 변수는 내달 16~17일로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다. 여기서 ‘상당기간 초저금리 유지’라는 문구를 삭제할 경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조 연구원은 “이번 FOMC에서 문구 삭제가 현실화된다면 금융시장에 충격이 상당할 수도 있다”면서 “이는 12월 주식시장에서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만 유럽과 중국이 미국의 빈 자리를 채워주고 있는데다, 금리인상이 미국 경제가 개선되고 있다는 해석으로 이어질 수도 있어 문구 삭제가 지난해 5월 ‘버냉키 쇼크’ 당시처럼 큰 충격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4분기 실적도 우려 요인 중 하나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 초는 정부 정책 국회 통과, 연말 소비시즌 등으로 인해 분위기가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4분기 기업 실적이 매우 나쁠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실적시즌이 마무리되는 내년 2월까지는 코스피의 부정적 흐름을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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