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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화분 테러 여성, 경찰에 자수…조사 후 귀가

황효원 기자I 2020.12.03 13:26:21
[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도로에 주차돼 있던 승용차에 화분을 던진 여성이 경찰에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지난달 19일 오전 1시30분쯤 한 여성이 서울 송파구 석촌역 3번 출구 인근 건물 앞에 주차된 제네시스 차량에 화분을 던지고 있다. (사진=온라인커뮤니티 ‘보배드림’)
3일 서울 송파경찰서는 지난달 19일 송파구 석촌역 인근에 주차된 제네시스 차량에 화분을 투척한 여성 A씨가 지난 2일 경찰에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사건이 알려진 건 피해차주 B씨가 지난달 27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제네시스 G70 화분 테러 피해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과 CCTV 영상을 올리면서다.

B씨는 “사건은 지난달 19일 새벽 1시 30분쯤 서울 송파구 석촌역 3번 출구 근처에서 발생했다. 매장 앞 주차구역에 주차해 놓았는데 술에 많이 취해 보이는 여성이 걸어오더니 갑자기 차의 사이드미러를 만지고 자기가 들고 가던 물건을 떨어뜨렸다”고 설명했다.

B씨가 공개한 영상에는 흰색 원피스를 입은 A씨가 슬리퍼를 신은 상태로 거리를 걷다가 피해 차량 앞에서 갑자기 멈춰섰다. A씨는 피해 차량 사이드미러를 만지작거리다 들고 있던 자신의 물건을 바닥에 떨어뜨렸다.

A씨는 이내 물건을 줍다 말고 갑자기 일어나 피해 차량의 사이드미러를 젖히고 창문을 두드리더니 이윽고 주변 가게에 있던 화분을 들고 와서 차량을 향해 거칠게 집어던졌다. A씨는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할 정도로 비틀거리더니 자리를 떠났다.

B씨는 “범인을 꼭 찾아 죗값을 치르게 하고 싶다”며 “여성이 화분을 세 번 던져 옆문이 찌그러지고 보닛, 창문 밑 기타 부위에 흠집이 났다. 엔진룸에는 흙이 들어간 상태”라고 적었다.

경찰은 A씨가 위험한 물건으로 볼 수 있는 화분을 이용해 차량을 훼손했다는 점에서 특수재물손괴 혐의를 적용해 수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씨를 특정할 수 있는 단서를 잡아서 확인하던 중 A씨가 보도된 영상을 본 것 같다”며 “전날 오후 자진 출석해 조사받고 귀가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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