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두 "2차 사모펀드 실태점검 여부 금감원과 논의"

유현욱 기자I 2020.06.22 14:04:13

금융위 부위원장 22일 상장협서 백브리핑

[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22일 옵티머스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 “일단 금융감독원에서 조사하고 있으니 조사결과를 보고 판단하겠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진행한 사모펀드 실태점검에서 옵티머스자산운용이 포함됐었는데도, 끝내 환매 중단 사태에 이른 데 염두를 둔 듯 “(전반적인) 추가 조사 여부를 금감원과 논의하겠다”고 귀띔했다.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22일 오전 서울 마포구 한국상장사협의회에서 열린 회계 개혁 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실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손 부위원장은 22일 서울 마포구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서 열린 ‘회계개혁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섣불리 말씀드릴 만한 내용은 없는 것 같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옵티머스자산운용은 지난 17일 펀드 판매사인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에 만기 연장을 요청했다. 애초 만기일인 18일을 하루 앞두고서다. 이로써 정상적인 상환이 어려워진 규모는 NH가 판매한 ‘옵티머스 크리에이터 25·26호’ 217억원, 한투가 판매한 ‘옵티머스 헤르메스 1호’ 167억원 등 모두 384억원이다.

판매사와 운용사가 환매 중단 사유를 놓고 책임 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금융 당국이 지난해 11월~올해 1월 사모펀드 1786개를 상대로 실태 점검을 벌이면서 옵티머스자산운용을 눈여겨본 사실이 드러나 금감원에도 책임 소재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금감원은 사고가 터진 후인 지난 19일부터 서울 서초구에 있는 옵티머스자산운용 사무실에 검사인력을 보내 현장검사를 진행 중이다. 사모펀드 전반적으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취재진 물음에 손 부위원장은 “금감원에서 1차 조사를 했는데, 문제가 있는 부분은 추가로 조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곧 발표할 예정인 ELS(주가연계증권) 건전화 대책에 발행 총량을 규제하는 방안이 들어가는지는 “제기되는 아이디어 중 하나”라며 “아직 방안을 구체화하지 않았기 때문에 좀 더 전문가들과 시장에서 협의해 준비되는 대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현실적으로 애초 예고한 이달 중 합의안을 도출하는 것은 힘들다고 선을 그었다.

양도세 강화 등 금융세제 선진화 방안에 대해서는 “(주무부처인)기획재정부에 (금융 당국과 업계의) 입장을 전달했다”며 “추가 협의를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쌍용자동차 지원 여부 및 시기와 관련 “채권단이 여러모로 고민하고 있다. 대주주도 고민 중이며 투자유치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쌍용차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그룹은 지분을 매각하는 대신 유상증자를 통해 투자자를 찾겠다고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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