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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오페라 발레 첫 흑인 에투알, 서울 공연서 탄생

장병호 기자I 2023.03.13 16:08:52

기욤 디옵, 지난 11일 공연서 에투알 지명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세계 최고(古) 발레단 파리 오페라 발레 350년 역사상 첫 흑인 에투알(수석무용수)가 서울 공연에서 탄생했다.

파리 오페라 발레 새 에투알로 임명된 발레리노 기욤 디옵. (사진=LG아트센터 서울)
파리 오페라 발레의 호세 마르티네즈 예술감독은 지난 11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열린 ‘지젤’ 공연이 끝난 뒤 발레리노 기욤 디옵을 에투알로 지명했다.

마르티네즈 예술감독은 이날 공연이 끝난 뒤 커튼콜 무대에서 “파리 오페라 발레 무용수의 삶에는 매우 희귀하고 집단적인 순간이 있다”며 “그것은 바로 꿈의 실현인 에투알 지명의 순간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파리 국립 오페라 총감독인 알렉산더 니프의 동의를 받아 기욤 디옵을 에투알로 임명한다”며 깜짝 발표했다.

파리 오페라 발레는 무용수들에게 5단계의 엄격한 등급 체계를 적용하고 있다. 군무진인 ‘카드리유’, 군무 리더인 ‘코리페’, 솔리스트인 ‘쉬제’, 제1무용수인 ‘프리미에 당쇠르’, 그리고 가장 높은 등급인 수석무용수 ‘에투알’이다. 한국인 발레리나 박세은이 2021년 입단 10년 만에 동양인 최초로 에투알로 지명돼 화제가 된 바 있다.

350년 역사를 자랑하는 파리 오페라 발레에서 흑인 에투알이 탄생한 것은 기욤 디옵이 처음이다. 또한 1년에 1~2차례밖에 해외 투어를 하지 않는 파리 오페라 발레가 프랑스가 아닌 해외 공연에서 에투알을 지명하는 것 또한 매우 이례적이다.

기욤 디옵은 12세에 파리 오페라 발레 학교에 입학해 2018년 파리 오페라 발레에 입단했다. 2021년 ‘로미오와 줄리엣’의 로미오 역으로 첫 주역으로 데뷔하며 차세대 발레 스타로 주목을 받았다. 올해 초 ‘쉬제’로 승급한 그는 당초 이번 내한공연에 참여하려고 한 에투알 위고 마르샹이 무릎 부상으로 하차하면서 대신 주역으로 무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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