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마 위 오른 윤석열 토론실력…대세엔 지장 없나

권오석 기자I 2021.09.27 16:01:13

청약통장 발언·김여정 담화 등 토론회마다 준비 부족 보여
캠프 측 "토론하면 할수록 공약 충분히 설명 중"
토론으로는 대세에 큰 지장 없다는 지적도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연이은 TV토론에서 `선두주자`의 위상을 좀처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잇따른 말실수로 지지율 하락 등 곤욕을 치러온 윤 전 총장은 토론회를 통해 만회해야 하는 입장이다. 당내 모든 후보들의 견제 대상인 그가 파상공세를 막아내고 `대세론`을 지켜낼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DDMC 채널A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후보 경선 3차 방송토론회에서 클로징 멘트때 사용할 소품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 전 총장은 지난 26일 채널A에서 주최한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 경선후보 3차 방송토론회에서 강력한 경쟁자인 홍준표 의원의 질문을 받고 진땀을 흘렸다. 홍 의원은 주도권 토론에서 윤 전 총장에게 “김여정이 군사적 균형을 깨지 말라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경고했는데 어떻게 보나”라고 물었고 윤 전 총장은 “언제했나”라고 되물었다.

홍 의원은 앞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관영 조선중앙통신에서 “(남조선은) 조선반도 지역에서 군사력의 균형을 파괴하려 들지 말아야 한다”고 한 담화에 대해 물은 것이다. 이에 윤 전 총장은 내용을 숙지하지 못한 모습을 드러냈고, 홍 의원은 “모르면 넘어가겠다”며 다른 질문으로 전환했다. 보수당의 대선주자로서, 핵심 가치인 `안보` 공약에 대해 제대로 준비가 안 돼있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그는 지난 23일 열린 2차 방송토론회에서도 도마 위에 올랐다. 유승민 전 의원이 “청약통장을 만들어 봤느냐”고 질문하자 윤 전 총장은 “집이 없어서 만들어 보지 않았다”고 답했다. 청약통장이야말로 무주택자들이 아파트 분양 청약을 위해 필요한 상품임을 고려하면, 제도 자체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 셈이다.

이에 윤 전 총장 측은 다음날 해명 입장문을 내고 “30대 중반에 직업을 가졌고 부모님 댁에서 부모님을 모시고 살고 있었는데다 결혼도 50세가 넘어서 했기 때문에 주택청약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직업상 여러 지역으로 빈번히 이사를 다녀야 했던 것도 신경 쓰지 않은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윤 전 총장에게는 내달 8일 2차 컷오프 전까지 3번의 토론회가 남아있다. 캠프 측은 지엽적인 부분까지도 철저히 대비하겠다는 입장이다. 김병민 캠프 대변인은 “윤 전 총장이 토론을 하면 할수록 공약에 대한 것을 충분하게 설명하고 있다”며 “차분히 잘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토론 자체가 대세에는 큰 지장이 없다고 입을 모은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검사로서 평생 민법·형법만 보고 소송만 했던 사람으로, 국방과 노동을 어떻게 알겠느냐. 그러니 코미디 수준이 되는 것”이라면서도 “토론회 때문에 지지율이 출렁이지는 않을 것이다. 윤 전 총장이 정책적 비전이 훌륭해서 지지율이 높은 게 아니기 때문이다. `반문재인`만 유지하면 된다. 그게 무너지는 순간 홍 의원으로 (지지율이) 넘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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