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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신한·하나·농협 4대 은행, ELS 판매 중단(종합)

정두리 기자I 2024.01.30 16:05:52

4곳 취급중단…우리은행 “신중 검토 중”
홍콩ELS 손실 여파…당국 압박 영향도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국내 5대 시중은행 가운데 국민·신한·하나·농협 등 4곳의 은행이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상품 판매를 전면 중단했다. 나머지 우리은행도 ELS 판매 중단 등을 포함한 추가적 조치를 신중히 검토 중이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30일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상품 판매를 전면 중단했다. 이날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ELS 상품 판매를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며 “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있고 차후 시장 안정성과 소비자 선택권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매 재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역시 “ELT와 ELF의 기초자산으로 주로 편입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유로스톡스50, 닛케이 225 등 주요 주가지수가 최근 10년간 최고점을 형성해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한 능동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ELS 관련 상품 대신 채권형 상품 공급을 강화하고 대안 상품 제공을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실제 판매 중단은 내달 5일부터다.

전날 ELS 상품 판매를 전면 중단키로 한 하나은행과 작년 10월부터 원금비보장형 ELS 관련 상품 판매를 하지 않는 NH농협은행까지 하면 국내 5대 은행 가운데 4곳의 창구에서 ELS 관련 상품이 자취를 감춘 것이다. 우리은행 역시 ELS 판매 중단을 신중히 검토 중이다. 우리은행은 닛케이 편입 비중을 최소 수준으로 유지 중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특히 닛케이 고점 우려가 있어 배리어를 낮춰서 판매 중이다”며 “닛케이 지수에 대한 모니터링을 더욱 강화해 시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은행들이 ELS 판매를 중단하기로 한 것은 금융 당국의 ‘홍콩H지수 ELS 판매 중단 시사’ 때문이다. 손실 규모가 갈수록 불어나는 가운데 불완전판매 등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11월 기준 H지수 ELS 총판매 잔액은 19조 3000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79.8%인 15조 4000억원이 올해 만기다. 1분기(1~3월) 3조 9000억원, 2분기(4~6월) 6조 3000억원 등 상반기에만 절반을 웃도는 10조 2000억원의 만기가 몰려 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 29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은행에서 ELS를 판매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는 이용우 의원(더불어민주당)의 말에 “금융감독원의 검사 결과가 나오면 관련 제도 개선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은행에서 ELS를 판매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는 질의에 “상당 부분 개인적으로 공감한다”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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