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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오른 美대선 '쩐의 전쟁'…한 발 앞선 바이든

박종화 기자I 2024.03.18 14:56:26

바이든, 2100억원 실탄…격전지 광고에만 600억원
'벌금 폭탄' 겹친 트럼프, 공화당 큰손들에 SOS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미 대선전이 본격화하면서 선거의 총알, 즉 선거 자금을 모으려는 경쟁도 본격화하고 있다. 아직까진 민주당 조 바이든 대통령이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앞서 가고 있다.

각각 민주·공화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사진=AP·연합뉴스)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민주당과 바이든 캠프가 2월 말까지 모금한 자금은 1억 5500만달러(약 2100억원)이다. 한 달 새 2500만달러(약 330억원)이다. 이달에도 월초 국정연설을 계기로 1000만달러(약 130억원)에 이르는 후원금이 모였다. 이달 말 빌 클린턴·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함께하는 모금행사를 거치면 바이든 캠프 곳간은 더욱 풍족해질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측에 수세에 있는 바이든 캠프는 이 같은 자금력을 바탕으로 대대적인 여론전을 준비하고 있다. 격전지 광고 캠페인에만 6주 동안 3000만달러(약 400억원)을 쓸 계획이다. 드림웍스 창업자로 바이든 캠프 의장인 제프리 카젠버그는 “현금 1억 5500만달러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 이 자금을 100% 선거운동에 사용하고 이번 선거 당락을 가를 6~7개 주에 집중하고 있다는 건 엄청난 경쟁우위다”고 말했다.

트럼프 캠프는 1월 말까지 4000만달러(약 530억원)을 모금하는 데 그쳤다. 경선 과정에서 전통적인 공화당 큰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 대신 니키 헤일리 전 유엔 주재 미국대사나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등 경쟁주자들을 후원했다. 여기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출 사기 혐의 등으로 벌금 3억5490만달러(약 4700억원)를 선고받으면서 자금난은 심화했다. 막대한 선거 자금을 쏟아붓던 2020년 상황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다.

이에 트럼프 캠프는 선거 자금을 채울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일주일에 많으면 3일씩 공화당 후원자들을 플로리다 마러라고 자택에 초대하고 있는데 외부에선 이를 후원금을 요청하기 위한 자리로 해석하고 있다. 트람프 전 대통령 초대를 받은 이들 가운데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래리 엘리슨 오라클 창업자 등이 포함됐다.

공화당 로비스트로 활동하는 브라이언 발라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정적 뒷받침이 바이든 캠페인의 우위라는 걸 이해한다”며 “이를 무력화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해야 한다는 걸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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