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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파구리' 인기에 완도도 '방긋'…농심, 다시마 추가 수혈 나서

이성웅 기자I 2020.06.01 13:19:14

'너구리' 판매량 급증하며 다시마 사용량 30% 증가
다시마 비축분 소진 임박에 햇다시마 경매 참가

[이데일리 이성웅 기자] 영화 ‘기생충’에 등장해 화제가 된 ‘짜파구리’ 덕분에 다시마의 본고장 전남 완도가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농심)
농심은 올해 들어 ‘너구리’ 생산에 사용한 다시마 양이 급증함에 따라 햇다시마 구매에 나섰다고 1일 밝혔다.

올해 들어 너구리는 ‘짜파구리’ 인기와 함께 판매량이 급증했다.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수상 이후 세계적인 관심을 받으면서다. 덩달아 너구리에 들어가는 완도산 다시마 사용량도 함께 늘어났다.

농심이 올 1~4월 너구리 생산에 사용한 다시마 양은 총 150톤(t)으로 전년 대비 30% 가량 증가했다. 지난해 말 추가로 확보한 다시마까지 대부분 사용했다. 농심은 매년 400t의 완도 다시마를 구매해 너구리 생산에 사용하고 있는데, 올해는 짜파구리 열풍으로 다시마 비축 물량이 연초부터 빨리 소진된 것.

이에 농심은 1일부터 두 달여간 진행되는 완도군 금일도 다시마 경매에 참여해, 고품질의 다시마를 발 빠르게 구매한다는 계획이다.

농심은 이날 전남 완도군 금일도에서 열린 올해 첫 다시마 위판(경매)에 참여해 햇다시마 구매에 들어갔다. 농심은 다시마 수확기를 맞아 최고 품질의 다시마를 사들여, 너구리와 짜파구리의 인기를 이어갈 계획이다.

농심의 완도 다시마 사랑은 올해로 38년째다. 너구리를 처음 출시한 1982년부터 올해까지 누적 구매량이 1만5000t이 넘는다. 농심이 한해 구매하는 다시마는 국내 식품업계 최대 규모로, 이 지역의 연간 건다시마 생산량의 15% 수준이다.

농심 관계자는 “올해 코로나19로 조업에 영향이 있을 수 있어서 다시마 시세 변동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도 “가격을 떠나 품질이 뛰어난 다시마를 선별 구매해 너구리를 사랑하는 고객들에게 한결 같은 맛과 품질을 제공하는 것이 최우선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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