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글로벌 브랜드 가치 첫 10위권 밖…TSMC에도 밀렸다

이준기 기자I 2021.09.07 16:05:39

삼성전자 작년 3위→올해 13위…TSMC 19위→6위
총수 부재로 투자 주춤할 때…TSMC 공격경영 영향
전문가들 최대 당면과제로 '미래 먹거리 발굴' 꼽아
英퓨처브랜드 ‘2021 톱 100’…1위 ASML·2위 애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19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삼성전자의 글로벌 브랜드 순위가 1년 새 10계단이나 하락하며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3일(현지시간) 영국 글로벌 브랜드 컨설팅 업체 퓨처브랜드가 내놓은 ‘2021 글로벌 브랜드 톱 100’에서 삼성전자는 13위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삼성전자가 ‘톱 10’ 자리에서 밀려난 건 조사가 시작된 2014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지난해에는 미국 애플·인도 릴라이언스그룹에 이어 3위였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최대 경쟁자인 대만 TSMC가 무려 19계단 뛴 6위에 랭크된 것과 대비됐다. 총수 부재로 삼성전자의 투자가 주춤하는 사이 TSMC가 공격 경영을 폈던 게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이번 조사는 3000명의 기업 전문가들이 올해 7월 기준 글로벌 시가총액 상위 1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 인지도·미래사업 가능성 등을 평가해 내놓은 자료다.


삼성전자의 최대 당면 과제는 ‘미래 성장동력’ 확보란 의견이 많았다. 조사에 참여한 전문가 중 ‘삼성전자가 더 성장할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69%에 그쳤는데, 이는 지난 3년 평균(70%)을 밑도는 숫자다. 반면 향후 성장 가능성에 대해 ‘제자리 수준이 될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27%로, 지난 3년 평균(24%) 높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출소한 지 11일 만인 지난달 24일 삼성이 240조원 규모의 신규 투자계획을 발표했음에도, 반도체·스마트폰을 이을 미래 먹거리 발굴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인 셈이다.

1위는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독점 생산하는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의 차지였다. 이어 미국 애플이 한 단계 주저앉은 2위에 이름을 올렸으며, 중국 게임업체 텐센트의 최대주주인 네덜란드 투자업체 프로서스, 미국 진단기기업체 다나허, 세계 최대 신재생에너지 기업 넥스트에라에너지가 각각 3~5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톱 10’에 랭크됐다가 이번에 10위권 밖으로 밀려는 기업은 삼성전자 외에도 미국 시스템반도체 전문기업 엔비디아(4위→22위), 미국 스포츠브랜드 나이키(6위→33위), 미국 온라인 지급결제 대행업체 페이팔(9위→42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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