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시총상위株 '출렁'…인플레·코로나·IT 악재 '겹겹'

이은정 기자I 2021.05.12 14:48:31

장중 2%대 빠져…대만·일본 증시도 하락세
인플레로 인한 경기둔화 우려에 코로나19 확산세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찍은 후 이틀 연속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금리 인상을 넘어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까지 번진 데다 대만 증시의 큰 폭 하락, 코로나19 확산과 2분기 생산차질 등 영향이 복합적으로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AFP)
1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오후 1시46분께 전 거래일 대비 71.39포인트 빠진 3138.04에 저점을 찍고 2시30분 현재 3165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 10일 사상 최고점(3249.30)을 찍고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시각 코스피 시총상위주들이 대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005930)는 1000원(1.23%) 떨어진 8만200원에 거래 중이다. 장중 7만9800원까지 하락하며 5개월 만에 7만원대로 내려앉기도 했다. SK하이닉스(000660)도 2.44% 떨어지고 있다. LG화학(051910), 삼성전기(009150)가 5%대 내림세고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 롯데케미칼(011170), 금호석유(011780)가 4%대 하락 중이다. POSCO(005490), 신한지주(055550), 하이브(352820), 우리금융지주(316140)도 3%대 떨어지고 있다.

이날 주변국 증시가 여러 악재에 들썩이고 있다. 대만 주식시장은 장중 8.55% 급락하며 역대 최대 하락폭을 보이기도 했다. 대만은 코로나19 확산세에 봉쇄 정책을 격상시킬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는 가운데 공장 셧다운 가능성이 제기되며 국내 IT 업종도 흔들리는 모습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전월 대비 매출액이 감소한 TSMC가 9% 넘게 급락하고 반도체 칩 부족 이슈가 산업 전반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경제 악영향 우려도 부각됐다”고 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대만은 미·중 해상 분쟁 지역 인근에 있다보니, 대만에 대한 타격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며 “대만 정부가 코로나19 경보단계를 두 단계 올린다는 점이 불을 지폈고, 방역 모범 국가인데도 감염경로 확진자가 나오면서 대만 증시 투자심리를 약화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만과 유사하게 반도체 등 IT 산업 비중이 높은 국내 증시에도 고스란히 충격이 전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대만 증시에서 YMTC, 이노룩스, AUO 등 주요 IT 종목들이 가격제한폭(10%)까지 밀리고 있는 점을 짚었다. 인도에서도 코로나19 확산세에 현지 삼성전자, LG전자(066570), 폭스콘 등이 생산차질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일본 주식시장은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지속 확대되며 올림픽 개최에 대한 우려가 부각된 것이 증시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니케이225 지수는 같은 시각 전 거래일보다 436.59포인트(1.53%) 하락하며 2만8172.00을 기록 중이다.

인플레이션 우려는 지난주 옐런 장관 발언 이후 존재감을 드러내다 각국 물가지표 발표와 맞물려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특히 오늘 밤 미국 소비자물가 지표 발표를 앞두고 경계감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우려는 하루 이틀이 아니지만 최근 들어 인플레로 소비자 구매력을 약화시켜 경기 회복세에 제동을 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며 “미국 소비자물가 지표를 앞두고 인플레로 인한 경기둔화 불안감이 주식시장에서 평소보다 더 큰 위력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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