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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IC2020]"ESG투자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공시 표준화 노력해야"

유현욱 기자I 2020.09.17 13:12:18

릴완 미란·스콧 즈라질 대표 웨비나에 참석
"ESG, 기업의 과거·현재 아닌 미래 나타내
개인의 ESG정보 접근성 제고 필요성↑"

[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이전에는 어쩔 수 없이 하던 ESG(환경·사회·지배구조)투자를 이젠 자발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설령 ESG투자에 반대하더라도 대세가 됐음을 부정할 순 없을 겁니다”.

글로벌 ESG투자 전문가들은 17일 이데일리와 KG제로인이 공동 주최하는 제2회 글로벌 대체투자컨퍼런스(GAIC2020)에 참석해 이같이 한목소리를 냈다. ‘LP Time: 대체투자의 새로운 지평…ESG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한 첫 번째 세션은 정삼영 롱아일랜드 교수와 브란트 맬러 AIF 설립자 겸 대표가 공동 좌장을 맡았다. ESG투자는 비재무적요소인 환경(Environment), 사회적 책임(Social Responsibility), 지배구조(Governance)를 고려한 투자를 의미한다. 일부 반론은 있지만 이런 투자 원칙이 각종 위험에 대한 내성을 키우며 지속적인 성과를 낼 수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장동헌 대한지방행정공제회 사업부이사장이 17일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열린 ‘제2회 글로벌대체투자컨퍼런스(GAIC2020)’ 세션1에서 ‘ESG의 현재와 미래’란 주제로 세계각국의 패널들과 화상토론을 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대체투자의 재설계…지속성장을 위한 도전과 기회’라는 주제로 열린 ‘제2회 글로벌대체투자컨퍼런스(GAIC2020)’는 코로나 사태로 불확실성이 더욱 심화된 투자환경에서 글로벌 대체투자의 현황과 전망을 짚어보고 투자자별 대응전략을 마련하는 자리로 한국어 중계는 이데일리온, 영어 중계 채널은 이데일리 유튜브 채널에서 볼 수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윤제성 뉴욕생명 CIO는 “ESG를 지속 가능한, 책임성 있는 투자라는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면서 “현재 투자의 25%~30%에 ESG원칙을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ESG투자를 주도해왔다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기술 발전으로 인해 (중소형 운용사들이)ESG투자에 참여하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거 같다”고 덧붙였다.

릴완 미란 매사추세츠생명 ESG투자 대표도 “ESG투자를 임팩트투자와 유사한 개념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10개월 사이 ESG분야를 다루는 매니저가 2배가량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지속가능투자연합에 따르면 2012년 13조2000억달러에서 2018년 30조7000억달러로 약 2.4배 늘었다.

ESG투자가 대세로 떠오른 이유는 뭘까. 스콧 즈라질 LA 퇴직연금 ESG투자 대표는 “기업의 실적 자료는 과거와 현재를 보여줄 뿐인 반면 ESG로는 미래를 가늠할 수 있다”면서 “소비자와 관계는 어떤지, 정부 규제를 얼마나 준수하는지 등은 기업의 변동성을 예측할 수 있는 요소”라고 설명했다.

ESG투자가 한 단계 도약하려면 표준화를 통해 비교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고 목소리도 컸다. 스콧 즈라질 대표는 “재무보고(회계)를 떠올려 보면 ESG도 표준화가 중요해질 것이라 추론해볼 수 있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운용사 실사도 중요하겠지만, 규제 당국이 기준을 세우려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SG정보에 대한 개인 투자자의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릴완 미란 대표는 “개인 투자자가 공동 투자자로서 ESG투자를 (기관 투자가와) 함께 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놔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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