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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티 네이비' 놀림받던 韓해군…이제는 국제 원정강습단 지휘

김관용 기자I 2022.07.07 15:53:27

안상민 해군소장, 두 번째 환태평양훈련(림팩) 참가
"미국 다음으로 가장 많은 전력 투입, 격세지감"
"세계 각국 해군, 우리 함정에 '뷰티풀' 극찬"
처음으로 우리 해군 원정강습단장 임무 수행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다국적 해상 연합훈련인 환태평양훈련(림팩·RIMPAC) 전단을 지휘하고 있는 안상민 해군소장이 대한민국 해군의 발전상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미 해군에 따르면 하와이와 서던캘리포니아 근해에서 열리는 올해 제28회 림팩은 26개국의 함정 38척, 잠수함 4척, 9개국 지상군, 항공기 170여 대, 병력 약 2만5000명이 참가해 8월 4일까지 이어진다.

안 소장은 미국 하와이 현지에서 가진 국방부 기관지 국방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대한민국 해군·해병대라는 자부심과 긍지를 토대로 (림팩)훈련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림팩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성과를 거두겠다”고 말했다.

2022 림팩에서 원정강습단장을 맡은 안상민 해군 소장이 미국 하와이 진주만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출처=국방일보)
안 소장은 두 번째 림팩 참가다. 1992년 소위 때 1500t급 호위함(FF) 경북함을 타고 처음 림팩에 참가한 이후 전단을 이끌고 지휘관으로 이번 훈련에 참가했다. 첫 훈련 참가 당시 한국 해군은 열악한 전력으로 ‘큐티 네이비’(귀여운 해군)이라는 얘기를 타국 군으로부터 들었다고 안 소장은 전했다. 그는 “당시 훈련 동참 자체에 설레고 많은 것을 배웠지만, 1500t급 호위함이 태평양을 무사히 건널 수 있을까 생각도 했다”며 “그만큼 전력이 충분치 않았다. 오죽하면 큐티 네이비로 불렸을까”라고 소회했다.

그러면서 안 소장은 “딱 30년이 지나 전단 막내 장교였던 제가 전단장으로 다시 하와이를 찾았다”며 “지난 30년간 국민의 관심과 성원으로 발전된 우리 해군의 위상을 직접 느끼고 있다”고 자랑스러워했다. 그러면서 “이곳에서 만난 세계 해군은 우리 함정을 보고 ‘뷰티풀’(아름답다)이라고 극찬할 정도”라며 “하와이를 오는 과정에선 미군과 동등한 위치에서 항모강습단 연합훈련도 했다. 30년 만의 변화라고 믿기 힘들 정도의 발전”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이번 림팩에 대형수송함 마라도함(LPH·1만4500t급), 세종대왕함(DDG·7600t급), 문무대왕함(DDH-Ⅱ·4400t급), 손원일급 잠수함인 신돌석함(SS-Ⅱ·1800t급), 해상초계기(P-3) 1대, 해상작전헬기(LYNX) 2대, 한국형 상륙돌격장갑차(KAAV) 9대를 비롯한 해병대 상륙군 1개 중대, 특수전전단 4개팀, 59기동건설전대 등 장병 1000여 명을 파견했다.

특히 이번 림팩 훈련에서는 우리 해군 전단장이 처음으로 원정강습단장 임무를 수행한다. 안 소장은 지난 5일(현지시간) 호놀룰루 진주만 해군기지의 미 강습상륙함(LHD-Ⅱ) 에식스함에 탑승해 원정강습단장 자격으로 8개국 수상함 13척, 9개국 1000여명의 해병대로 구성된 원정강습단 예하 지휘관 회의를 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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