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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무조건 해야한다"…엔터 3대장이 앞다퉈 나선 이것

송재민 기자I 2024.03.15 18:22:22

JYP엔터 지부 100% JYP파트너스 신기사 인가
YG인베·SM컬처파트너스 등 엔터 벤처 3사 구성
기존 사업과 시너지 창출 및 업계 간 합종연횡
"엔터 업계 파이 커지면서 투자 범위·규모도 기대"

SM·JYP·YG 로고. (사진=각 사)
[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최근 JYP Ent.(035900)(JYP엔터테인먼트)가 설립한 벤처캐피탈(VC) JYP파트너스가 신기술사업금융회사(신기사) 인가를 받으면서 엔터 업계의 벤처투자 사업에 대한 관심이 다시금 커졌다. 투자 실적을 통해 수익원을 다양화하고 이미 보유한 아티스트 지식재산권(IP)을 새로운 사업과 결합해 시너지를 내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JYP파트너스는 최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여신전문금융업 등록이 완료됐다. JYP파트너스는 JYP엔터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벤처캐피탈(VC)로 지난해 모회사의 자본금 5억원으로 설립됐다. 이후 두 차례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금을 110억원으로 늘린 JYP파트너스는 신기사 설립 요건을 충족해 인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JYP엔터는 별도 조직 구성 이전에도 벤처 투자에 관심을 가져왔다. 대표적인 투자 사례는 팬덤 플랫폼 ‘디어유’다. JYP엔터는 에스엠(041510)(SM엔터)의 자회사 디어유에 지난 2021년 214억원을 투자해 기업공개(IPO)로 차익을 남겼다. 이후에도 네이버제트·넥스트웨이브코퍼레이션·포레스트팩토리 등에 투자를 진행해 왔다.

JYP파트너스가 신기사 인가를 받은 것은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두 번째다. YG PLUS(037270)(YG플러스) 지분 100%로 세워진 YG인베스트먼트(구 YG프라이빗에쿼티)는 지난 2017년 처음으로 신기사로 등록됐다. 금융소비자 정보포털 파인에 따르면 현재 금융당국에 등록된 신기사 수는 112개로, 신기사는 창업투자회사(창투사)에 비해 규제가 자유롭고 투자범위가 넓은 까닭에 기업들이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아직 신기사로 등록되진 않았지만 SM엔터테인먼트도 지난 2022년부터 SM컬처파트너스라는 기업형벤처캐피탈(CVC)을 두고 투자에 나서고 있다. 하이브의 경우 아직까지 따로 조직을 두고 있진 않지만 꾸준히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벤처 투자를 진행해 왔다. 또한 지난 3분기 기준 YG플러스의 지분 10.23%를 위버스컴퍼니(하이브 종속회사)가, 7.67%를 하이브(352820)가 들고 있어 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기도 하다.

이처럼 엔터사들이 투자에 ‘진심’이 된 데에는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창출 및 엔터사들 간의 사업적 협력 등의 목적이 두드러진다.

엔터테인먼트 모기업으로 묶인 VC들은 공동으로 한 기업에 투자를 하기도 하고 먼저 투자한 기업에 따라 들어가기도 하는 모습이다. 주문형인쇄(POD) 전문기업 위블링은 지난해 하이브를 비롯해 YG플러스·YG인베스트먼트·JYP엔터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앞서 하이브와 JYP엔터는 실물 음반에 동봉되는 포토북 등을 제조하는 업체 포레스트팩토리에 공동으로 투자한 이력도 있다.

한 벤처투자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그 규모가 크진 않지만 점차 엔터테인먼트 업계 자체의 파이가 커지면서 점차 투자 범위와 액수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인공지능(AI)이나 메타버스 등 기술 등과도 접점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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