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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언택트 채용 본격화”…올해도 HR테크 투자 열풍

김연지 기자I 2022.02.03 14:48:46

코로나 장기화에 HR도 디지털화…VC들 투자 속속
올해 들어 HR테크 스타트업 쏠린 투자액 2조 육박
우리나라도 HR테크 투자 열풍…"기업 수요 늘어날 것"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HR테크가 세계 투자 업계에서 주목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HR테크란 인적관리와 기술을 합친 용어로, 클라우드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의 기술을 통해 인재채용과 인사관리의 효율성을 높이는 개념이다.

디지털 전환이 산업 전반에 걸쳐 가파르게 이뤄지는 가운데 국내외 기업들은 HR테크 솔루션 도입으로 인사관리에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을 효과적으로 절감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러한 기업 수요가 점차 늘어나면서 HR테크 스타트업 투자 열풍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3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올해 들어 HR테크 스타트업에 쏠린 세계 벤처캐피털(VC) 투자금은 14억달러(약 1조6881억원)를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HR테크 스타트업에 쏠린 연간 투자금(123억달러)의 10%를 넘어선 수준이다.

올해에는 벌써부터 여섯 건의 괄목할 만한 투자가 이뤄졌다. 대표적으로 프랑스 기반의 HR 서비스형 소프트웨어 개발사 페이핏(PayFit)은 제네럴아틀란틱과 액셀파트너스, BPI프랑스 등으로부터 2억8700만달러(약 3461억원) 규모의 시리즈E 투자를 유치했다. 이는 올해 HR테크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이뤄진 VC 투자 중 가장 큰 규모다. 페이핏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HR 플랫폼을 구축해왔으며, 현재는 유럽 전역에 걸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밖에도 대학 졸업생들을 타깃으로 한 커리어 플랫폼 ‘핸드쉐이크’도 지난 1월 베이스10파트너스와 CGV캐피탈, 클라이너퍼킨스, 라이트스피드 등으로부터 2억달러(약 2412억원) 규모의 시리즈 투자를 유치했다. 해당 투자로 핸드쉐이크의 기업가치는 15억달러(약 1조8091억원)를 훌쩍 뛰어넘게 됐다.

이러한 HR테크 스타트업 투자 사례는 우리나라에서도 포착된다. 예컨대 HR플랫폼 기업 플렉스는 최근 그린옥스캐피탈과 DST글로벌파트너 등으로부터 38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플렉스는 근태관리와 급여정산, 전자계약, 전자결재 등 기업 인사관리 전반에 필요한 기능을 제공하는 HR 서비스형 소프트웨어를 지원하고 있다. 현재까지 약 3만 여곳의 고객사를 확보한 상태다.

초기 투자도 속속 이뤄진다. 국내 액셀러레이터 씨엔티테크는 지난달 채용 플랫폼 개발사 매직에꼴에 초기 투자를 단행했다. 매직에꼴은 개발자 채용을 위해 기업 맞춤형 프로젝트 수행방식으로 업무에 적합한 인재를 단기간에 검증하는 PBT(Project Based Testing)를 개발해 서비스 중이다. 짧은 인터뷰로 검증이 불가능한 개발자 역량을 다양한 측면에서 평가할 수 있어 관심을 끌었다.

HR테크 스타트업을 향한 VC들의 러브콜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투자 업계 한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HR테크 시장은 빠른 속도로 확대되는 추세”라며 “기존의 단순한 업무에서 벗어나 기업의 경영전략과 성장에 맞춘 HR 경험을 쌓아나가려는 기업들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관련 시장 또한 함께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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