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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의 삶]장애인·여성·이주민 다음으로 차별 심각…여성 학대 경험↑

이명철 기자I 2020.09.28 12:03:35

인권침해·차별 많이 받는 집단 4번째, 여성·초고령 학대 취약
사회단체 활동 43%는 종교단체, 자원봉사 참여 6.5% 소폭 개선
“갑자기 돈 빌려야 할 때 도와줄 사람 있다” 33% 그쳐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사회단체에 참여 경험이 있는 65세 이상 고령자 10명 중 4명 가량은 종교단체 활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들은 노인이 장애인·여성·이주민 다음으로 인권침해와 차별을 많이 받는 집단이라고 느꼈고 여성·초고령일수록 학대 경험이 높았다. 30대 이하 젊은층일수록 고령층과의 세대 갈등이 심하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광주 동구 산수동 문화마당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어르신이 운동기구를 사용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20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65세 이상 고령자의 58.7%는 사회단체 참여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연령대 참여율(66.1%)보다 7.4%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사회단체에 참여한 고령자 중 43.0%는 종교단체, 20.4%는 지역사회 모임에 참여해 전연령대(28.7%, 11.5%)보다 비중이 높았다. 취미·스포츠 및 여가활용 단체(29.6%), 학술단체(2.3%) 등의 참여 비중은 낮았다.

고령자의 자원봉사 참여율은 6.5%로 2년 전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전연령대(16.1%)보다는 9.6%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분야별로는 아동·청소년·노인·장애인·재소자(54.0%), 환경보전·범죄예방(31.7%) 등 순으로 비중이 컸다.

노인은 다른 집단에 비해 차별 문제가 크다는 인식이 높았다. 지난해 19세 이상 성인 중 인권침해나 차별을 가장 많이 받는 집단이 ‘노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13.1%로 조사됐다.

이는 장애인(36.2%), 여성(16.4%), 이주민(14.7%)에 이어 4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한부모 가족(6.1%), 어린이·청소년·난민(5.1%)보다는 낮았다.

고령자의 학대피해 경험률은 고령자 10만명당 68.2명으로 2017년(70.4명)을 정점으로 소폭 감소했다. 여자의 학대피해 경험률은 10만명당 90.6명으로 남자 경험률(38.5명)보다 2.4배 이상 높았다. 80세 이상의 학대피해 경험률은 112.5명에 달했다.

65세 이상 고령자 중 어려운 상황이 발생했을 때 도움 받을 수 있는 사람이 있다고 응답한 비중은 2년 전보다 소폭 감소했다.

몸이 아파 집안일을 부탁할 경우, 갑자기 많은 돈을 빌려야 할 경우, 이야기 상대가 필요한 경우 도움 받을 사람이 있다는 응답자는 74.5%, 33.4%, 72.6%로 2017년대비 각각 0.04%포인트, 2.6%포인트, 1.3%포인트 하락했다.

고령자 중 전반적인 인간관계에 만족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중은 44.6%로 2년 전보다 6.8%포인트 높았다.

연령대별로 보면 70~74세가 46.9%로 가장 높았고 이어 65~69세(45.8%), 75~79세(43.2%), 80세 이상(41.3%) 순이다.

고령층과 젊은층간 세대갈등에 대한 인식 정도는 2.8점(5전 만점)으로 전년과 같았다. 30대 이하는 2.8점으로 2.7점 수준인 40대 이상보다 높았다.

통계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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