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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널리스트의 눈]온라인과 모바일 유통부문의 가파른 성장

박형수 기자I 2013.10.28 17:04:37
[손윤경 키움증권 애널리스트] 경기부진이 이어지면서 소비가 합리적으로 변했다. 변한 소비 트렌드에 적합한 홈쇼핑 · 아울렛 · 편의점 등은 높은 성장을 지속했으나 경기 호황기 성장했던 백화점과 대형할인점은 부진했다. 특히 대형마트는 ‘월2회 의무 휴업’으로 매출 감소 폭이 컸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올해 백화점은 고가 소비 위축으로 매출 감소를 경험했다. 지난해까지 지속했던 대형 백화점 업체의 신규 출점도 올해는 없었다. 백화점 매출은 전년 수준의 시장 규모에서 정체됐다. 대형마트는 월 2회 의무휴업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면세점은 일본인 입국자수가 전년 대비 감소했지만 중국인 입국자 수 증가에 힘입어 꾸준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아울렛은 내국인 소비가 합리적으로 전환되며 크게 성장하고 있다. 홈쇼핑은 합리적인 소비 경향 확산과 함께 지난 2012년 하반기부터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양질의 의류 판매에 성공하면서 고객이 늘고 있다.

내년 유통업은 올해의 전반적인 부진에서 벗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백화점과 할인점의 성장률 회복이다. 올해 하반기부터 소비가 완만하게 회복되며 백화점의 기존점 성장률이 소폭 개선되고 있다. 정부의 내수 경기 활성화 등의 노력으로 소비 회복세는 내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할인점 역시 소비자들의 소비행태가 할인점의 영업시간에 맞춰 구매시점을 조정하는데 익숙해지면서 매출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주목되는 분야는 모바일 유통 시장과 식품 온라인 시장이다. 대형유통업체 주도로 모바일 유통 시장의 성장과 식품 온라인 시장의 성장이 예상된다. 모바일 거래액은 홈쇼핑 업체들의 적극적인 프로모션으로 올해부터 크게 늘고 있다. 모바일 거래액 증가는 내년에 더욱 본격화될 전망이다. 모바일 통신환경이 광대역 LTE로 변화되며 휴대전화에서 인터넷 서비스를 사용하는 것이 더욱 쉬워졌다. 모바일 결제 기술이 진화하면서 모바일 구매를 더욱 쉽게 하고 있다. 모바일 거래는 당분간 이용 고객의 증가를 통해 고속 성장을 지속할 전망이다.

온라인을 통한 식품 구매 시장도 이마트의 적극적인 시장 확대 전략으로 내년에는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마트가 온라인 사업을 ‘식품전문 온라인몰’로 정의를 구체화하고 내년부터 적극적으로 온라인 사업을 확대한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이마트는 ‘식품전문 온라인몰’을 통한 성장을 위해 내년 3월 용인에 온라인몰 전용 물류센터를 오픈한다.

이마트의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운영은 온라인 식품 시장 규모를 크게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대형 유통업체가 직접 품질을 관리한 양질의 신선식품을 소비자에게 제공하면 온라인을 통한 신선식품 구매에 대한 소비자 신뢰가 높아질 수있다.

현재 대부분의 온라인 신선식품 거래는 유통업체가 품질을 관리하지 못하고 있다. 홈쇼핑도 산지직송 형태이기 때문에 품질을 통제하기 어렵다. 실제로 온라인에서 구매한 신선식품의 품질에 실망한 소비자가 증가하며 온라인에서의 식품 구매가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12년 기준 34조원을 상회하는 온라인 거래액 가운데 음·식료품 거래액은 3조원에 불과하다. 가계의 소비규모가 음식료보다 현저히 작은 의류의 온라인 거래액이 5조 6000억원이라는 점과 비교할 때 식품의 온라인 거래는 매우 작은 수준으로 성장할 여력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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