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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시총 10위 밖으로 밀렸다…테슬라 주가 바닥은 어디?

박종화 기자I 2024.03.07 14:59:42

테슬라 주가, 올해 들어 29% 하락
전기차 시장 둔화하는데 해법 미비
핵심시장 중국선 BYD 등 저가공세 시달려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테슬라를 둘러싼 비관론이 확산하고 있다. 연일 주가가 하락하며 미국 내 시총 10위 밖으로까지 밀려났다.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의 부진은 우려를 키우고 있다.

테슬라 모델Y. (사진=AFP)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애덤 조나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이날 테슬라 목표주가를 주당 345달러에서 320달러로 7.2% 하향했다. 지난달엔 자이람 네이선 다이와캐피털 애널리스트가 테슬라의 투자등급을 ‘비중 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하며 목표 주가도 245달러에서 195달러로 낮췄다. 다른 월가 애널리스트 시각도 비슷해서 3개월 전만 해도 테슬라 담당 애널리스트 중 21명이 매수 내지 비중 확대를 권했지만 지금은 18명으로 줄었다.

실제 주가도 내리막길이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 29% 하락했다. 이번 주 들어서도 사흘 내리 떨어지면 12% 하락했다. 이 때문에 비자에 시가총액이 뒤처지며 13개월 만에 미국 시총 10위 밖으로 밀려나야 했다.

테슬라도 ‘1분기 매출 눈에 띄게 둔화’ 인정

테슬라 주가가 속절없이 하락하는 건 전기차 시장 성장성을 두고 회의론이 확산하고 있어서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지난 3년간 연평균 65%씩 증가해 온 전기차 판매량이 올해는 9%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비싼 가격과 부족한 충전 인프라, 짧은 주행거리 등으로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는 소비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테슬라도 이 여파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테슬라 전문 애널리스트 트로이테슬라이크는 최근 테슬라의 올 1분기 글로벌 인도량 전망치를 46만 5000대에서 45만대로 하향했다. 테슬라 역시 지난 1월 올해 매출 성장률이 눈에 띄게 낮아질 것이라고 인정했다. 테슬라는 지난해 야심작인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트럭’을 출시했지만 아직 만족할 만한 성적표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매트 포티요 튜더피커링 애널리스트는 “현재 밸류에이션이 타당하다고 입증하려면 대중적인 차량이 필요한데 사이버트럭은 분명히 그 해답이 되지 못한다”고 말했다. 홍해 봉쇄에 따른 공급망 차질 등은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테슬라 가격 낮추니 BYD는 1300만원짜리 전기차 맞불

특히 핵심 시장인 중국에서 테슬라의 성장세가 눈에 띄게 둔화하고 있다는 건 우려를 키우고 있다. 중국 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에 따르면 지난해 테슬라 상하이공장 출하량은 6만 365대로 2022년 12월 이후 14개월 만에 최소치를 기록했다. 테슬라는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이달 말까지 모델3와 모델Y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최대 3만 4600위안(약 640만원)에 이르는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테슬라는 올 1월에도 중국에서 신차 가격을 인하한 바 있다.

문제는 테슬라의 가격 인하에 비야디(BYD) 등 중국 경쟁사도 저가 공세로 맞불을 놓고 있다는 점이다. BYD는 이날 보급형 전기차 시걸 가격을 6만9800위안(약 1290만원)으로 5% 인하했다. 테슬라 차량 중 가장 저렴한 모델3 가격(24만5900위안·약 4500만원)의 3분의 1도 안 된다. 조나스 애널리스트는 “중국 전기차 시장은 공급 과잉으로 가격 인하 경쟁이 나타나고 있다”며 올해도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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