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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진침대보다 라돈원료 더 많이 사들인 업체 3곳 더 있어

이윤화 기자I 2018.05.23 11:45:02

가장 많이 사용한 ㄱ사 '친환경 기업'이라 소개
권칠승 "다른 업체 사용했을 가능성 배제 못해"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등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21일 서울 종로구 원자력안전위원회 앞에서 방사성물질 라돈이 검출된 대진침대의 소비자피해보상 등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대진침대 매트리스에서 검출된 폐암 유발 물질 라돈의 원료인 ‘모나자이트’를 대진침대 매트리스 제조사보다 더 많이 구매한 업체가 국내에 3곳 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진침대 매트리스에서 나온 라돈에 의한 피폭 사실이 확인된 이후 사태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추가 업체 존재가 알려지면서 논란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23일 원자력안전위원회를 통해 입수한 ‘2013년 1월~2018년 4월 A사 모나자이트 국내 판매 현황’에 따르면 모자나이트 판매사인 A사는 지난 4년 4개월 동안 66개 업체를 상대로 총 4만657.5kg의 모나자이트를 판매했다. 문제는 이 중에서 대진침대 매트리스 제조사보다 모나자이트를 더 많이 사들인 업체가 3곳 더 있다는 것이다.

친환경기업으로 자사를 홍보 중인 ㄱ사는 2014~2018년 1만 2000㎏의 모나자이트를 구매했다. 대진침대 매트리스 제조사가 2013~2016년 사들인 모나자이트 총량(2960㎏)보다 4배 많은 양이다. ㄱ사는 인터넷 홈페이지에 ‘물, 공기, 헬스, 뷰티 분야에 음이온·항균제 등 바이오세라믹 소재를 생산·판매하는 회사’라고 소개하면서 팔찌와 세탁볼 등을 판매하고 있다.

또 ㄴ사는 2013~2015년 동안 해마다 540~2600㎏씩 총 4180㎏의 모나자이트를, ㄷ사는 2013~2017년 해마다 200~1600㎏씩 총 3720㎏의 모나자이트를 각각 A사로부터 사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외에도 대진침대 매트리스 제조사보다 구매량은 적지만 연도에 따라 수백~1000㎏씩 모나자이트를 사들인 업체가 추가로 18곳 더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해 권 의원은 “관계당국이 제대로 수급 현황을 관리하지 않아 상황에 따라서는 더 많은 업체가 모나자이트를 사용했을 가능성도 있다”면서 “원안위는 모나자이트 구매 업체들에 대한 신속한 전수조사와 정보공개를 통해 추가 피해를 방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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