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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IB 국제자문단에 현오석..부총재 자리는 뺏길듯(종합)

피용익 기자I 2016.09.12 14:04:39

회계감사국장 유재훈·민간투자자문관 이동익
부총재 인선결과 15일 발표..“현재로선 어렵다”

[세종=이데일리 피용익 김상윤 기자] 한국인 3명이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고위직에 새로 선임됐다. 그러나 홍기택 리스크 담당 부총재(CRO)의 돌연 휴직으로 공석이 된 부총재 자리는 결국 빼앗길 것으로 전망된다.

기획재정부는 12일 현오석(66·사진) 전 경제부총리가 AIIB 국제자문단으로 선임됐다고 밝혔다. 국제자문단은 회원국·비회원국 출신 국제금융 분야의 명망있는 인사들 10명 내외로 구성되며, AIIB의 전략과 주요 이슈를 자문한다. 임기는 2년이다.

현오석 전 부총리는 충북 청주 출신으로 경기고·서울대를 나와 행시 14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재정경제부에서 예산심의관, 국고국장, 경제정책국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국제무역연구원장, 공공기관경영평가단장,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을 거쳐 2013년 2월부터 2014년 7월까지 박근혜정부 초대 경제부총리를 지냈다.

AIIB 회계감사국장(Controller)에는 유재훈 현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이 선임됐다. AIIB의 재정 집행 계획을 수립하고 회계 및 재무보고서 작성, 내부 통제 등을 담당하는 자리다.

AIIB의 인프라 사업 추진과정에서 민간자본과의 공동투자 업무를 담당하는 민간투자 자문관(Operations Advisor for Private Sector Development)에는 이동익 전 한국투자공사(KIC) 부사장(CIO)이 선임됐다.

AIIB 부총재 인선 결과는 오는 15일 발표된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현재로선 한국인 선임 가능성이 크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이번에 한국인이 차지한 국제자문단과 회계감사국장, 민간투자 자문관은 AIIB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앞서 산업은행 회장 출신인 홍 부총재가 ‘서별관회의’ 인터뷰로 논란을 빚은 뒤 지난 6월 휴직계를 내자 AIIB는 7월 CRO 보직을 부총재에서 국장급으로 격하하고, 최고재무책임자(CFO) 자리를 부총재 급으로 신설해 공모절차에 들어갔다. 진리췬(金立群) AIIB 총재는 지난 1일 홍 부총재의 사임을 사실상 기정사실화한 바 있다.

기재부는 “AIIB 등 국제기구에 보다 많은 한국인이 진출할 수 있도록 국제금융기구 채용설명회 개최 등 다양한 지원 활동을 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오는 11월 예정된 국제금융기구 채용설명회에는 AIIB 인사담당자도 참석할 예정이라고 기재부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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