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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모디 어색한 만남 뒤 중국·인도 외무장관 회담 없을듯

신정은 기자I 2022.09.21 15:49:07

중국·인도 외교장관 모두 뉴욕총회 참석
브릭스 회담 외 별도 만남 발표 없어
中, '美 견제' 브릭스 강화 계획에 차질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중국과 인도의 관계가 국경 충돌 이후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양국 정상은 지난주 상하이협력기구(SCO)에서 대면했지만 정상회담을 갖지 않았으며 이번주 유엔총회에서도 양국 외교장관 회담이 열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 맞서 브릭스(BRICS) 등 신흥국의 세력을 모으려던 중국의 계획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019년 10월 인도 타밀나두주에서 만난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 주석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사진=AFP
2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수브라흐마니암 자이샨카르 인도 외무장관은 유엔 총회 참석을 계기로 11일간의 미국 방문 기간 동안 50여 개국 관리들과 공식 일정을 잡았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웃국인 중국 왕이 외교부장과의 양자 회담은 계획되어 있지 않다.

왕 부장 역시 뉴욕 총회 참석을 위해 뉴욕에 있다. 두 외교부장은 총회 기간 열리는 브릭스 외교장관 회담에서는 만날 것으로 보이나 별도의 대화를 나눌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지난 15~16일 우즈베키스탄의 사마르칸트에서 열린 SCO 정상회의에 참석했지만 ‘악수도 미소도’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과 인도 정상은 지난 2020년 국경에서 군사적 충돌을 빚은 이후 양국 관계가 악화하면서 대화를 하지 않았다.

중국과 인도는 1962년 국경 문제로 전쟁까지 치렀지만 국경선을 확정하지 못하고 실질 통제선(LAC)을 두고 잦은 분쟁을 빚고 있다. 특히 2020년에는 5월 판공호수 난투극, 6월 갈완 계곡 ‘몽둥이 충돌’, 9월 라다크 지역에서의 총기 사용 등 충돌이 잇따랐다. 이로 인해 양측 모두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양국 관계는 악화했다.

이후 양국은 갈등 해소를 위해 일부 철군을 했으며 SOC 정상회의를 앞두고 완전히 철군하기로 합의하면서 관계가 회복되나 했으나 큰 진척은 없는 상황이다.

인도는 미국 주도의 안보 협력체인 쿼드(Quad)에 가입하면서도 중국과는 SOC, 브릭스 등과 묶여 있다. 전문가들은 인도-중국 간 갈등이 브릭스 같은 다자기구의 중요성을 약화시킬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크리스토퍼 클래리리 뉴욕주립대 알바니 캠퍼스 교수는 “인도가 쿼드와 동시에 브릭스에 참여하는 것은 부적절해 보이지만, 인도의 목표는 자신의 이익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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