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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CDC "성인은 얀센보다 화이자·모더나 백신 맞아라"

방성훈 기자I 2021.12.17 16:33:48

CDC 자문위, 만장일치로 백신 권고안 수정 의결
"18세 이상에겐 얀센백신보다 mRNA 백신 더 선호"
남아공 "얀센 백신 오미크론에 효과無" 발표하기도
바이든 "백신 미접종자에겐 죽음의 겨울 될 것" 경고

(사진=AFP)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성인들에겐 가급적 mRNA 백신인 화이자나 모더나의 백신을 접종할 것을 권고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존슨앤드존슨(J&J) 얀센 백신이 드물지만 심각한 혈전 질환과 관련이 있는 데다, 얀센 백신이 오미크론 변이에 효과가 없다는 실험 결과가 공개된데 따른 결정으로 풀이된다.

CDC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 15명 위원들은 이날 회의를 개최하고 만장일치로 얀센 백신보다는 화이자 또는 모더나 백신을 권장한다는 내용의 백신 접종 권고 수정안을 발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얀센 백신은 접종 후에 희귀 혈전 질환이 나타날 위험성이 높고, 다른 백신 선택지가 있는 상황에서 굳이 이 백신을 권고하라 필요는 없다는 게 ACIP 측의 설명이다. ACIP는 수정안에서 “18세 이상 성인의 코로나19 예방에 있어서는 얀센 백신보다 mRNA 백신이 더 선호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회의 과정에서 일부 위원들은 ‘선호’라는 단어보다 더 강한 단어를 써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오하이오주립대 소아감염병 전문가인 파블로 산체스는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는 질환과 관련된 백신은 ‘추천할 수 없다’”며 “나는 내 환자들에게 그것(얀센 백신)을 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에선 지난 2월 미 식품의약국(FDA)이 얀센 백신을 승인한 뒤 1700만회분 이상의 얀센 백신이 접종됐다. 이는 전체 4억 8800만회 접종분의 3%에 해당한다. 부스터샷의 경우 약 88만회분이 투여됐다.

이후 CDC는 얀센 백신을 접종한 미국인 54명에게서 혈소판감소성혈전증(TTS)이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이중 9명이 사망했으며, 36명은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CDC의 코로나 백신 안전 태스크포스인 아이작 시(Isaac See)에 따르면 얀센 백신을 투여한 30~49세 사이의 여성이 이 질환에 걸려 사망에 이를 확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50세 미만 성인 여성이 백신을 맞을 경우에는 혈전 위험에 대한 FDA의 새로운 경고 문구가 포함되고 있다.

전날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의 위트워터스랜드 대학 연구진이 백신 접종자들의 혈장으로 항체 형성을 실험한 결과 얀센 백신 1회 접종자에게선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항체 형성이 감지되지 않았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반면 화이자 백신 2회 접종자에게선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는 현저히 적지만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서도 항체가 형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AFP)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코로나19 대응팀과 브리핑을 마친 뒤 “대응팀이 내일 브리핑에서 자세한 얘기를 하겠지만 내가 미 국민들에게 직접 메시지를 보내고 싶다”면서 “백신 미접종자에게 올 겨울이 심각한 질병과 죽음의 겨울(a winter of severe illness and death)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부스터샷을 맞아라.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 주사를 맞아야 경제가 회복되는 것을 보호할 수 있고, 학교와 사업체를 계속 운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미국에선 날씨가 추워지면서 신규 감염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2주 동안 미 전역에서 신규 감염자 수가 40% 늘었으며, 같은 기간 사망자 수도 하루 평균 1300명 이상으로 3분의 1 이상 증가했다.

이에 일부 대학은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했고, 프로 스포츠 리그 및 브로드웨이 극장 등도 게임과 공연을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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