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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즈볼라 "베이루트 공격, 침묵할 수 없어"…중동 확전 기로

양지윤 기자I 2024.01.04 14:38:03

이스라엘 드론 공격
헤즈볼라 "전쟁 두려워하지 않는다"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는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외곽을 폭격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고위 인사가 숨진 데 대해 “침묵할 수 없는 중대 범죄”라고 규정했다.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 가셈 솔레이마니의 4주기 추모식이 열린 3일(현지시간) 레바논 베이루트 외곽에서 사람들이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의 TV 연설을 보고 있다.(AFP=연합뉴스)
4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나스랄라는 3일(현지시간) TV 연설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만약 적이 레바논에 대해 전쟁을 벌이려 한다면 우리는 어떤 제한도, 규칙도, 구속도 없이 싸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우리와 전쟁은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며, 우리와 전쟁하는 이는 누구라도 후회하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전쟁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레바논의 헤즈볼라는 함께 ‘저항의 축’인 하마스와 이란의 지원을 받는 이슬람 무장정파다.

이스라엘군은 전날 드론을 동원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외곽의 하마스 사무실을 공습했다. 이 공격으로 하마스 정치국 2인자이자 전체 서열 3위로 평가받는 살레흐 알아루이 등 6명이 사망했다.

이날 오후에는 이란에서 열린 가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정예 쿠드스군 사령관의 4주기 추모식 행사에서 의문의 폭발 사고가 발생해 최소 103명이 사망하는 등 새해 들어 중동 정세가 격랑으로 빠져들고 있다.

하루 간격으로 벌어진 두 사건은 아직 배후를 자처한 집단과 이를 추정할 물증도 나오지 않았다. 미국은 이란 폭발 사건과 아무런 관련이 없고, 이스라엘이 관련돼 있다는 증거도 없다며 선을 그었다. 그러나 이란과 하마스 등이 강력 반발하고 나서면서 중동 확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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