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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투자증권 "2%대 물가에도 한은 '매파'유지 전망"

최정희 기자I 2023.07.04 17:04:13

서비스 물가 하락에도 속도 더뎌
한은, 금리 3.75% 가능성 열어둘 듯
"실제 인상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
금통위 전까지 국고채 금리 3.5% 하회 어렵다

(출처: 한국은행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신한투자증권은 한국은행이 7월 13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매파적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4일 밝혔다. 물가상승률이 21개월 만에 2%대로 떨어졌지만 매파 기조를 바꿀 만큼의 변수는 아니라는 판단이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근원물가 오름세를 막으려면 총수요 위축이 필요한데 소비자심리 지수가 1년 만에 기준선인 100을 넘어섰다”며 “식지 않은 소비로 인해 근원물가가 5월 한은 전망 경로를 상회할 가능성이 잔존한다”고 밝혔다.

한은은 5월 전망에서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근원물가 상승률이 올해 3.3%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다소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올 상반기 근원물가가 3.9% 올라 한은 전망 3.8%를 상회하기 때문이다.

안 연구원은 “한은 입장에선 금리 3.75% 가능성을 열고 추가 긴축 우려를 지속시킬 명분이 있다”며 “7월 금통위에서 이러한 모습이 다시 확인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동월비 2.7% 올랐다. 품목 성질별 기여도를 보면 상품이 0.95%포인트로 2021년 2월 이후 처음으로 1%대를 하회했다. 서비스의 경우 1.75%포인트로 14개월래 가장 낮지만 아직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한은이 실제로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안 연구원은 “관리물가 제외 물가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관리물가의 물가상승 기여도는 1.19%포인트로 작년 10월 이후 계속 1%포인트대를 이어가고 있다”며 “향후 공공요금 인상폭 제한 등을 통한 관리물가 추가 상승 억제가 이뤄질 경우 한은이 생각하는 물가 안정 경로에 부합하는 물가 하락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한은이 금리를 3.75% 가능성까지 열어둘 수 있지만 실제 금리 인상을 단행하긴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6월 물가지표는 당분간 한은이 추가 금리 인상도, 인하도 논의하기 어려운 상황임을 재확인시켜준 지표”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주요 국고채 금리는 7월 금통위 이전까지 3.5%를 하회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 연구원은 “9개월 후 3개월 양도성 예금증서(CD) 금리와 3개월 CD금리를 차감한 선도금리에 반영된 금리 인상폭은 0.04%포인트”라며 “이 지표가 마이너스를 보일 경우 향후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형성됐다고 판단하지만 6월 중순부터 플러스에 있다. 채권시장이 연내 금리 인하 기대를 축소시켰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또 외국인들의 차익거래 유인도 6월 후반부터 마이너스로 전환되면서 매수세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이에 따라 매파적일 7월 금통위까지 감안하면 금통위 전까지 국고채 3년물 하단은 기준금리 3.5%를 견고하게 유지할 것이라고 안 연구원은 설명했다. 그는 “적자국채 포함 추가경정예산 편성 이유가 가라앉은 만큼 국고채 3-10년물 스프레드는 제로 수준 내외에서 움직이며 커브 플래트닝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추경 없는 재정운영을 강조했다. 기재부는 “세계잉여금, 기금 등 여유 재원을 최대한 활용해 민생 등 예산을 차질없이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달 28일 윤석열 대통령이 “일각에선 빚을 내서라도 현금성 재정 지출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것은 전형적인 미래 세대 약탈”이라고 밝혀 추경 가능성을 일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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