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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대입 수능영어 절대평가로···학생부 영향력↑(종합)

신하영 기자I 2016.04.27 14:48:57

10명 중 7명 이상 수시로 선발···“내신·비교과 관리해야”
수능 영어 영향력 축소되고 수학·국어·탐구 중요도 커져
수시 논술전형 모집인원 축소 상위권 경쟁률 상승할 듯

2018학년도 대입 전형유형별 모집인원(자료: 대교협)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현 고2학생들이 대학에 들어가는 2018학년도 대입에서는 수능 영어과목이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전환된다. 영어에서는 100점 만점에 80점만 넘으면 2등급 이상을 받을 수 있다. 상위권 경쟁에서는 자연스럽게 영어의 영향력은 감소하고 국어·수학·탐구의 중요도가 커질 전망이다. 특히 전체 대입 모집인원 10명 중 7명 이상을 수시로 선발하기 때문에 학생부 관리가 요구된다.

4년제 대학 협의체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27일 전국 197개 대학의 ‘2018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2018학년도에는 수시모집 비중이 73.7%로 커진다. 전체 모집인원 35만2325명 중 25만9673명을 수시로 선발한다. 대입 수시모집 비중은 △2015학년도 64%(24만1093명) △2016학년도 66.7%(24만3748명) △2017학년도 69.9%(24만8669명)로 해마다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 대입 수시모집 비중 74% 역대 최대

수시모집 비중이 커지면서 덩달아 학생부가 미치는 영향력도 확대됐다. 2018학년도 대입에서는 전체 모집인원(35만2325명) 중 63.9%(22만5092명)를 학생부 전형으로 선발한다. 내신성적 위주로 합격생을 가리는 학생부교과전형에서는 14만1426명(40.1%)을, 비교과(동아리·독서·봉사활동 등) 성적을 반영하는 학생부종합전형에선 8만3666명(23.7%)을 뽑는다.

대입 전문가들은 학생부 관리가 더 중요해졌다고 입을 모은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2018학년도 대입을 준비하는 학생은 무게 중심을 수시에 두고 실패했을 때 정시에 도전한다는 생각으로 진학 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라며 “수시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학생부 교과(내신)와 비교과(동아리·독서·봉사활동)를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능 영어영역에선 절대평가가 처음 도입된다. 전국적인 석차가 중요한 게 아니라 희망하는 대학의 학력기준을 충족하느냐가 관건이다. 예컨대 서울대의 경우 영어 2등급(80~89점)부터 0.5점씩 감점을 받는다. 등급이 내려갈수록 감점을 더 받게 되지만 비교적 등급 간 점수 차가 적기 때문에 영어가 당락에 크게 영향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반면 연세대와 고려대, 이화여대 등은 등급 간 격차가 서울대보다 크다. 이 때문에 최소 2등급 이상은 받아야 입학전형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는다. 연세대의 경우 영어에서 2등급(80~89점)을 받을 경우 1등급(90~100점)과의 점수 차가 5점으로 벌어진다. 이화여대도 1등급은 100점, 2등급 96점, 3등급 92점 등으로 등급 간 격차를 4점으로 설정했다. 하지만 상위권 대학을 노리는 학생들의 경우 대부분 2등급 이상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전체 입시에서 수능 영어의 영향력 하락은 불가피하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은 영어 절대평가 도입으로 외고·국제고에서 2등급 이내 비율이 기존 57%에서 87%로, 자사고에선 34.8%에서 65.3%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능 영어 지고 수학·국어 영향력 상승

수능 영어의 영향력이 축소되면서 수학·국어·탐구의 영향력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명채 대교협 대입지원실장은 “수능 영어영역에서 절대평가가 도입되면서 수학·국어·탐구 등 다른 과목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커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만기 평가이사도 “2018 대입에서 인문계열은 국어와 수학이, 자연계열은 수학과 과학탐구가 상대적으로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학들도 절대평가가 도입된 영어의 반영비율을 줄이고 있다. 건국대는 전년 수능과목 중 영어의 반영비율을 35%로 설정했지만 2018학년도에는 이 비율을 15%까지 줄일 예정이다. 연세대도 같은 기간 수능 영어의 반영비율을 28.6%에서 16.7%로 축소한다.

논술 모집인원은 축소되면서 상위권 학생들 사이에선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2018학년도 대입에서 논술전형 모집 인원은 1만3120명이다. 이는 전년 1만4861명에서 1741명 감소한 수치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주요 대학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는 영어 2등급 내 학생이 증가할 것이기 때문에 수시모집에서 학생부 비교과, 논술, 구술면접의 영향력은 매우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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