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한전·한수원, 협력中企와 2027년까지 5조원 기자재 수출 추진

김형욱 기자I 2023.03.29 14:45:00

산업부, 4차 원전수출전략 추진위서,
원전 기자재 수출 활성화방안 발표
‘독자 수출’ 가능한 中企 100곳 육성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정부가 한국전력공사(015760)(한전)와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을 비롯한 원자력발전(원전) 공기업과 협력 중소기업이 함께 2027년까지 총 5조원에 이르는 기자재를 수출할 수 있도록 동반 해외진출 프로젝트를 펼친다. 독자 수출 가능 원전 중소기업 100곳 육성 계획도 함께 추진한다.

임정묵 한국수력원자력 이집트 카이로지사장(오른쪽)과 러시아 러시아 로사톰의 자회사 아톰스트로이엑스포트 JSC(ASE JSC)의 아나톨리 코브터너브(Anatoly Kovtunov) 카이로 지사장이 지난해 8월25일 이집트 엘다바 원자력발전소 2차측 건설사업 계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황주호 한수원 신임 사장(뒤 왼쪽) 등 관계자가 서명식에 배석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9일 제4차 원전수출전략추진위원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원전 기자재 수출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원전 중소 협력사의 생태계를 안정화하는 취지에서 추진하는 것이다. 해외 원전 건설사업 프로젝트를 수주하면 1기당 약 8조원의 매출을 기록할 수 있는 초대형 사업이지만, 그만큼 전 세계적으로 그 수요가 많지 않다. 한국은 독자 프로젝트 수행 역량을 가진 몇 안 되는 나라지만 해외 원전 프로젝트 수주는 한전이 지난 2009년 따낸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4기가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이것만으론 중소 협력사가 관련 역량을 유지할 정도의 충분한 일감을 확보할 수 없는 만큼, 이미 진행 중인 해외 원전 건설 하도급 사업이나 유지·보수를 위한 기자재 공급 사업 참여를 늘려 일감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한수원은 지난달 러시아 기업이 추진 중인 이집트 신규 원전 건설 프로젝트의 하도급 사업을 수주해 중소 협력사와 함께 참여하고 있다. 하도급이라고는 하지만 수주액이 3조원에 이른다.

한전과 한수원, 한전기술(052690)한전KPS(051600), 한전원자력연료 5개 원자력 관련 공기업은 2027년까지 5조원 규모 원전 기자재 공급 사업 수주를 목표로 원전(추진)국가를 대상으로 영업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최근 5년(2017~2021년) 원전 기자재 수출액은 143건, 5억3000만달러(약 6900억원, 연평균 1400억원)에 불과했는데, 이를 7배 이상 늘리겠다는 것이다.

산업부는 같은 기간 내 독자 원전 기자재 수출이 가능한 원전 중소기업 100곳을 양성한다는 목표 아래 수출 첫걸음 지원 프로그램도 추진한다. 작년 기준 독자적으로 원전 기자재를 수출한 경험이 있는 기업은 40여 곳인데 이를 두 배 이상 늘리겠다는 것이다. 산업부는 올 6월 사업 개시와 함께 60개 기업을 선정해 금융·인증·마케팅·시장정보 등 정부가 진행 중인 각종 수출지원 사업을 이들 기업에 최우선적으로 배정키로 했다. 올 5월 중 원전 기자재 수출종합 상담데스크를 열고, 미국·캐나다 등 10개국에 원전 중점 무역관(코트라)를 운영해 국내외 지원 체계도 갖춘다.

원전 규제기관인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는 원전 수출대상국과의 규제협력 추진계획을 공유하고, 정책금융기관인 한국산업은행도 원전 중소·중견기업 동반성장 특별금융 프로그램 지원계획 각각 추진하며 이를 지원한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원전 생태계 복원과 종합 원전 수출강국 도약을 위해 민·관이 함께 신규 원전수주와 원전 기자재 수출 활성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