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헌 금감원장 "금융·해운업계, 탄소저감 선제적 대응해야"

김인경 기자I 2020.12.04 14:30:00

금융감독원-부산시, 2020 부산 해양금융 컨벤션 개최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금융감독원과 부산시는 4일 ‘2020 부산 해양금융 컨벤션’을 개최했다.

해양 특화 금융중심지인 부산을 홍보하고 글로벌 시장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마련된 이 ‘부산 해양금융 컨벤션’ 행사는 2013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다. 다만 올해는 코로나19 상황 탓에 온라인 방식으로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외에도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 전재수·김희곤·박수영 의원 등 지역 국회의원과 최희남 금융협력대사, 임기택 국제해사기구 사무총장 등이 함께 했다.

윤 원장은 “실물과 금융의 탄탄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부산이 글로벌 리딩 해양도시로 거듭나길 기원한다”면서 “국제 사회는 바야흐로 기후 변화와 그에 따른 환경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이 절실한 시점에 다다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선도적인 해외 금융회사들은 해운분야 대출에 탄소 저감노력을 반영하기 위해 포세이돈 원칙을 마련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포세이도 원칙은 글로벌 선도 금융기관들이 마련한 해운분야 대출의 탄소저감 노력을 공표하는 체계다. 대출을 실행한 선박들의 탄소저감 실적을 지표화 하여 매년 공시하도록 하는 원칙이다.

이어 윤 원장은 “정부도 10월 28일 한국판 뉴딜정책의 한 축인 그린 뉴딜과 관련해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선언했다”면서 “우리 금융업계와 해운업계도 이러한 흐름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면서 기회와 발전방향을 모색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자리에선 해양 부문의 국제적 친환경 움직임이 소개됐다. 국제해사기구는 205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2008년 대비 50%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면서, 글로벌 선박해운 대출의 25%를 차지하는 글로벌 금융회사들이 포세이도 원칙에 참여하는 만큼 우리도 이에 동참하고 협력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 해양중심지로 세계 8위 경쟁력(노르웨이 연구기관 메논이코노믹스 기준)을 갖춘 부산이 글로벌 해양금융중심지로 성장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해양금융의 디지털화, 선박금융 토큰화 등 녹색 선박채권 발행을 통한 민간자본의 선박금융 확대 방안 등도 제시됐다.

한편 금감원과 부산시는 이번 컨벤션을 통해 제시된 다양한 의견들을 반영해 해양금융 중심지를 더욱 강화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온라인으로 개회사를 하고 있는 윤석헌 금융감독원장[금융감독원 제공]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