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함미 이동 작업을 지켜본 군의 한 관계자는 “함미 부분의 상태로 미뤄 내부폭발이 아니라 외부 충격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어뢰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이날 물 밖으로 드러난 함미의 추적레이더실이나 함포, 어뢰 등은 일단 겉으로 보기에는 온전한 모습이었다. 가장 뒤쪽에 76㎜ 주포가 자리잡고, 바로 그 앞에 40mm 부포가 원래 모습 그대로 선명하게 보였다. 부포 바로 앞에는 함대함 미사일인 하푼 미사일 발사대 2개가 보였고, 어뢰발사대 3개도 그대로였다.
그러나 ST-1810 사통레이더 앞쪽에 있어야 할 또 다른 하푼 대함미사일 2발과 3연장 어뢰발사기의 모습은 확인되지 않았다. 추적레이더실 앞에 있어야 할 연돌(연통)도 보이지 않았다. 군 소식통은 또한 "절단면은 매끈하게 잘라진 것이 아니라 불규칙적으로 너덜너덜하게 잘라진 상태"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절단면에 뭔가 강한 충격이 있었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날 천안함 갑판을 포함한 그 아랫부분은 물 아래 잠겨 확인되지 않았으며, 선체의 절단면 부분은 정확히 식별되지는 않았지만 끊겨나간 듯한 지점의 윗부분을 희미하게나마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기존 보도와 달리 천안함은 선체 3분의 1지점에서 끊어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절단면이 완전히 공개되지 않아 사건 원인이 어뢰·기뢰 중 어느 것인지, 수중폭발의 충격파에 의한 ‘버블 제트’인지, 직접 타격인지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군 관계자는 “일단 절단면에 강한 충격이 있었던 것은 확실해 보인다”며 “절단면을 봐야지 무엇인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