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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D)함미 일부 드러나, "내부폭발보다는 외부 충격인 듯"

조선일보 기자I 2010.04.12 22:40:44
[조선일보 제공] 군 당국이 가족들의 동의 아래 12일 천안함의 함미를 백령도 연안으로 수중 이동하면서, 사고 17일 만에 침몰된 함미의 모습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제한적이나마 확인된 천안함의 모습은 일각에서 제기된 암초나 피로파괴보다는 내외부 충격에 의한 침몰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함미 이동 작업을 지켜본 군의 한 관계자는 “함미 부분의 상태로 미뤄 내부폭발이 아니라 외부 충격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어뢰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이날 물 밖으로 드러난 함미의 추적레이더실이나 함포, 어뢰 등은 일단 겉으로 보기에는 온전한 모습이었다. 가장 뒤쪽에 76㎜ 주포가 자리잡고, 바로 그 앞에 40mm 부포가 원래 모습 그대로 선명하게 보였다. 부포 바로 앞에는 함대함 미사일인 하푼 미사일 발사대 2개가 보였고, 어뢰발사대 3개도 그대로였다.

그러나 ST-1810 사통레이더 앞쪽에 있어야 할 또 다른 하푼 대함미사일 2발과 3연장 어뢰발사기의 모습은 확인되지 않았다. 추적레이더실 앞에 있어야 할 연돌(연통)도 보이지 않았다. 군 소식통은 또한 "절단면은 매끈하게 잘라진 것이 아니라 불규칙적으로 너덜너덜하게 잘라진 상태"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절단면에 뭔가 강한 충격이 있었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날 천안함 갑판을 포함한 그 아랫부분은 물 아래 잠겨 확인되지 않았으며, 선체의 절단면 부분은 정확히 식별되지는 않았지만 끊겨나간 듯한 지점의 윗부분을 희미하게나마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기존 보도와 달리 천안함은 선체 3분의 1지점에서 끊어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절단면이 완전히 공개되지 않아 사건 원인이 어뢰·기뢰 중 어느 것인지, 수중폭발의 충격파에 의한 ‘버블 제트’인지, 직접 타격인지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군 관계자는 “일단 절단면에 강한 충격이 있었던 것은 확실해 보인다”며 “절단면을 봐야지 무엇인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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