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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단절여성, 6년만에 최저라지만…배경엔 결혼·출산 '급감'

한광범 기자I 2020.11.24 12:00:00

150.6만명…2014년 통계 작성 이래 최저
인구감소·결혼 감소·최저 출산율 영향
경력단절 사유, 육아·결혼·출산 순

이미지투데이 제공.
[세종=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지난해 경력단절여성이 2014년 통계 작성 이래 최저를 기록했다. 인구 감소와 함께 결혼과 출산이 줄어든 것이 주된 원인이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상반기 지역별고용조사 경력단절여성 현황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15~54세 경력단절 여성은 150만6000명으로 전년 대비 19만3000명(11.4%) 감소했다. 전체 15~54세 기혼여성(857만8000명) 중 경력단절 여성 비중도 17.6%로 전년 대비 1.6%포인트 하락했다. 경력단절 여성 인원과 비중은 2014년 관련 통계작성 이래 최소다.

경력단절 여성은 △결혼 △임신 및 출산 △육아 △자녀교육 △가족돌봄의 사유로 직장을 그만둔 현재 비취업상태 기혼여성이다. 경력단절 여성 감소는 인구수 감소와 결혼·출산 감소 등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경력단절 여성들이 직장을 그만둔 사유로는 육아가 64만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결혼(41만4000명) △임신·출산(32만1000명) △가족돌봄(6만9000명) △자녀교육(6만2000명) 순이었다. 지난해와 비교할때 모든 부분에서 감소했지만 특히 결혼 사유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10만8000명(20.7%)나 줄었다. 임신·출산 사유도 6만3000명(16.4%) 감소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결혼이 감소하며 기혼여성 수가 줄어들고 있고, 기혼여성들의 출산 자체도 줄어들며 경력단절 사유 자체가 감소하고 있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실제 올해 4월 기준 15~54세 기혼여성은 전년 동기(884만4000명) 대비 26만6000명(3.0%)이 줄었다. 아울러 지난해 0.92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낮은 출산율을 기록한 우리나라는 올해 코로나19에 따른 결혼·출산 감소로 출산율이 더욱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3040 여성, 미성년 자녀 육아 이유 경력단절

경력단절 여성들은 3040세대에서 미성년 자녀 육아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연령별로 보면 30~39세가 전체의 46.1%(69만5000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40~49세(58만명, 38.5%) △50~54세(13만4000명, 8.9%) 순이었다. 기혼여성 대비 비중이 가장 높은 연령층은 30~39세로 28.4%를 차지했다. 비중이 가장 낮은 연령층은 6.5%인 50~54세였다.

자녀 연령별로 보면 18세 미만 자녀가 있는 경력단절 여성은 124만2000명으로 전체의 82.5%였다. 이들을 자녀 나이별로 세분화해보면 6세 이하 자녀가 있는 경우가 76만5000명(61.6%)으로 가장 많았고, 7~12세 33만5000명(27.0%), 13~17세 14만2000명(11.4%) 순이었다. 자녀수로 보면 2명인 경우가 60만5000명(48.7%)으로 가장 많았고, 1명인 경우가 50만9000명(41.0%), 3명 이상인 경우는 12만8000명(10.3%)이었다.

경력단절 기간별로 보면 10~20년이 40만7000명으로 전체의 27.0%로 갖아 많았다. 이어 △5~10년 미만 36만2000명(24.1%) △3~5년 미만 20만6000명(13.7%) △1년 미만 19만1000명(12.7%) △1~3년 미만 17만9000명(11.9%) △20년 이상 16만명(10.7%) 순이었다.

경력단절 여성 0.8% 구직단념…일자리 없다 52%

경력단절 여성 중 구직을 단념한 사람은 1만2000명(0.8%)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00명 증가했다.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이유로는 ‘근처(주변)에 일거리가 없었거나 없다’는 응답이 전체의 52.1%에 달했다. 이밖에는 ‘교육·기술 부족이나 전공·경력·연령에 맞는 일거리가 없을 거 같다’(25.6%), ‘원하는 임금수준이나 근로조건이 맞는 일거리가 없다’(22.3%) 순이었다.

기혼여성 취업자(515만8000명) 중 경력단절 경험자는 214만1000명(41.5%)으로 전년 동기 대비 7만3000명(3.3%) 줄었다. 이들의 주된 경력단절 사유 역시 결혼(31.6%)과 임신·출산(29.4%)이었지만 전년 대비 각각 5.9%, 7.8% 감소했다.

정부는 경력단절 여성들의 일자리 복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여성가족부를 중심으로 경력단절 여성들의 재취업 지원과 경력단절 방지를 위해 2017년부터 경력단절예방 지원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여가부 관계자는 “전국 157개 여성새로일하기센터를 통해 경력단절여성 취업역량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0년 상반기 경력단절여성 현황. 통계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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