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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단속 허술한 고층 빈집만 골라 턴 40대男 구속

이승현 기자I 2016.04.11 15:06:50
[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서울 서부경찰서는 주로 저녁시간대 다세대 주택의 고층집만 골라 수천만원의 금품을 훔친 혐의(야간주거침입절도)로 박모(46)씨를 구속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 3월 11일부터 이달 3일까지 오후 7시 30분에서 9시 30분 사이에 서울 은평구 일대에서 인기척이 없고 불이 꺼진 다세대 주택과 빌라 가운데 3층 이상의 집에만 침입해 모두 10차례에 걸쳐 약 3000만원 어치의 귀금속을 절도해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박씨는 이 같은 고층 집의 문단속이 비교적 허술하다는 점을 노렸다. 그는 가스배관을 타고 올라가 열린 창문으로 침입한 뒤 거실 서랍장 등을 뒤져 현금다발과 금목걸이 등을 훔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체격이 건장하고 민첩한 전문 빈집털이범인 박씨가 가스배관을 타고 지상에서 건물 3층까지 오르는 데 20초가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상습절도 혐의로 3년간 복역하고 지난해 8월 출소한 박씨는 전처와 이혼을 해 고교생 아들과 단둘이 살다 경제적으로 많이 어려워져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귀금속을 돈으로 환전해 생활비와 도박 자금으로 탕진했다.

박씨는 이후 또 다른 범죄를 위해 드라이버와 마스크 등 범행 도구를 챙겨 이동하다 잠복하던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박씨가 유흥주점과 카지노 등을 자주 드나든 것으로 미뤄볼 때 남은 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계속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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