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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최재성 “권력싸움 없는 文정부”·새로온 이철희 “NO라 하는 참모”

김영환 기자I 2021.04.16 15:45:16

친문 최재성 "국민들 잘모르시는 듯…선한정부와 함께 한 시간"
비문 이철희 "좀 더 다른 생각, 대통령에게 전달하겠다"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이철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청와대 정무수석 자리를 넘긴 최재성 수석이 16일 “이 정부는 적어도 과거 정부에서 있었던 소위 권력싸움이 내부적으로 안 보여서 특이했다”고 사퇴의 변을 밝혔다. 이 신임 수석은 “아닌 것에 대해선 ‘노’라고 말할 수 있는 참모가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철희 신임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비서관(오른쪽)이 16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인사말을 마치고 최재성 전 수석과 손잡고 대화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최 전 수석은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8개월 간 청와대 참모로 지낸 소회를 밝히면서 “문재인 정부는 사심이 없고 측근이나 친인척 비리도 없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최 전 수석은 “문재인 대통령이 당대표 하실 때 제가 사무총장하고,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떠났던 것이 딱 8개월이었다”라며 “그리고 청와대 정무수석도 공교롭게 8개월하고 떠나게 됐다”고 문 대통령과의 인연을 소개했다. 최 전 수석은 대표적 친문 주자로 분류되는 인사다.

최 수석은 “국민들이 잘 모르시는 거 같은데 참으로 선한 정부와 함께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그러나 정무수석으로서 대통령의 진심을 민심에 잘 전달하는 역할을 충분히 하지 못한 점에 대해 매우 안타깝고 책임감을 느낀다”고 문재인 정부를 두둔했다.

최 전 수석은 4·7재보궐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모양새다. 그 후임자 인선에 이 수석이 기용되면서 문 대통령의 달라진 의중이 감지된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수석은 문 대통령이 당대표 시절 영입한 인사이지만 ‘비문’ 성향이 짙다. 보다 중도적이고 합리적인 방향으로 선회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이 수석은 “4·7 재보궐 선거에서 드러난 민심을 잘 헤아리고, 할 말은 하겠다”라며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좀 더 다른 생각, 여러 가지 옵션을 대통령에게 전달해서 충분히 검토해 좋은 결정을 내리게 하는 게 제가 해드릴 역할이 아닌가 싶다”고 소감을 드러냈다. 최 전 수석과 온도차가 드러나는 발언이다.

최 전 수석은 추후 계획에 대해서도 “저는 당분간은 하늘을 이불삼고 땅을 요삼고 산을 베개삼고 달을 촛불삼고 구름을 병품삼고 바다를 술잔 삼아서 지내야 할 것 같다”라면서도 “그러나 문재인정부의 성공을 간절히 기원하면서 살겠다. 그것이 대한민국과 국민들을 위한 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새롭게 사회수석으로 기용된 이태한 수석도 인사말을 통해 “코로나 때문에 모든 국민이 어렵다. 국민들이 모두 힘을 합쳐서 코로나를 물리치기 위해 해온 상황에, 아주 중요 시기에 이 자리를 맡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첫 소감을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 지금은 코로나를 벗어나야 한다. 국민들이 하루라도 빨리 코로나 악몽을 떨치고 일상에 복귀하도록 먼저 새로이 방역 체계를 다시 정비해서 훑어보겠다”면서 “백신을 무엇보다도 적극적으로 수급을 확실히 해서 모든 국민이 소외가 안 되고 접종을 모두 하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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